코스피(KOSPI) 밴드 1900~1975포인트 선
  • ▲ 주간(17~21일) 경제지표 발표일정 ⓒ LIG투자증권
    ▲ 주간(17~21일) 경제지표 발표일정 ⓒ LIG투자증권

    지난주(10~14일) 국내 증시(KOSPI)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과 함께 엔저 현상의 약화 등으로 1960선까지 상승했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2%로 동결함에 따라 상승폭이 제한됐다. 또 주 후반인 지난 14일에는 일본 재무상의 경기부양적 발언에 엔·달러 환율이 116엔대로 급등하면서 코스피가 194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번주(17~21일)은 지난주 일본 재무상의 경기부양적 발언에 따른 엔화 약세 영향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소비세 인상이 당초 예정된 2015년 10월에서 2017년 4월로 연기될 경우 아베노믹스의 지속가능성과 일본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엔저(円低)에 따른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나마 연말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승모멘텀은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이어지는 미국 연말 소비 정도"라며 이번주 코스피는 1900~1975포인트 선에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에 따르면 전미소매연합(NRF)는 올 연말 소매판매 매출액 금액을 전년대비 4.6% 늘어난 6199억달러로 예상했다. 미국 주요 소비 설명 변수인 소득과 자산, 신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서부텍사스원유(WTI)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이 소비 확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에 LIG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는 1930~1970포인트 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 경기요인과 소비심리가 개선되겠지만, 불안정한 환율 변동성과 더불어 17일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후강통(扈港通)에 따른 경계감으로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10월 중순을 저점으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고, 유가가 공급 증가 요인에 의해 급락하고 있어 전세계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같이 대외 경기요인은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환율과 후강통 시행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 변수의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유가의 하향 안정이 지속되고,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선이 고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하락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운송·화학 업종과 원화 약세로 조정을 받았던 음식료, 섬유의복, 유틸리티 등 내수주 및 중국 소비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20일 공개되는 미국 FOMC 의사록도 주요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과 일본의 경기침체 우려와 달러화 강세에 대한 FOMC 참여자들의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다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주 발표된 FOMC 의사록에서 다소 매파적인 내용이 확인되더라도 미국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형성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금주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17일 미국 10월 산업생산, 설비가동률, 유럽 9월 무역수지 △19일 BOJ통화정책회의, 미국 11월 NAHB 주택지수, 미국 10월 건축허가, 주택착공 △20일 FOMC 의사록 공개, 미국 10월 실업률, 미국, 유럽, 중국 HSBC 11월 제조업 PMI △21일 미국 10월 기존주택판매, 경기선행지수, 유럽 11월 소비자 신뢰지수 등이 예정됐다.

    아울러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국내 기업들은 △19일 현대백화점 △20일 현대증권, 금호석유, BS금융지주 정도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