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주요 변수는 '韓·中 3분기 GDP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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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20~24일) 국내 증시(KOSPI)는 1900선을 하회했던 지난주보다는 변동폭이 미세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주에 국내 증시가 대폭 조정됐기 때문에 이번주는 단기 저점을 확인하고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민감하게 작용하는 중국 지표들이 국내시장의 향후 흐름을 결정할 것이란 판단이다.

◇코스피, 추가 조정 폭은 '미미'

2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18포인트(0.96%) 오른 1918.84에 출발,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유지하면서 29.40포인트(1.55%) 오른 1930.06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내내 하락세를 타면서 장중 1900선도 이탈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주에 대폭적인 조정 국면을 거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달러 강세가 누그러진 현 시점과 함께 과거 경험을 미뤄볼 때 추가적인 조정 폭은 미미하며, 단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요즘과 유사한 4차례의 과거 조정 국면에서 코스피는 9.3~11.0%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외국인 순매도는 최소 1.4조원에서 최대 5.7조원에 달했다"며 "지난주말까지 코스피의 조정 강도가 8.7%,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3.4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급락이라는 소나기는 이제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또 10월 말 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되고 있으며, 유럽 경기둔화와 재정리스크는 중기적 악재로 보지만 최근 유로 약세가 진정(달러 강세 진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최근 단기 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앞서 국내외 주식시장이 10% 정도의 조정을 겪은 만큼 추가적인 조정 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며, 1880~1960포인트 선에서 불안정한 반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 권역에 진입했으며, 코스피 밴드는 1890~1950포인트 선"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3분기 GDP가 전망치보다 하회하면서 국내 증시가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봤다.

문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뚜렷하게 개선되지도 못한' 경기 흐름을 보이고 있어 국내 3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0.8%, 전년동기대비 3.3% 성장이 예상된다"며 "내수 환경과 대외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내 경제의 향후 성장 경로에서 중요한 지표로는 출하재고와 설비투자압력 등의 회복 등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中 3Q GDP 성장률, 목표치 하회 전망…추가 부양책은?

그러나 지난주 △미국 및 유럽 경제 지표 둔화 △IMF와 OECD의 독일 경제 악화에 대한 경고 등과 같은 대외 악재들에 의해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던 것을 감안하면 오는 21일 발표될 중국 3분기 GDP 성장률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중국의 주요 지표를 한국에 빗대어 가늠하는 투자심리 때문에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될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에 대해 2분기(전년동기대비 7.5%) 보다 낮은 7.2~7.3%로 예상되나, 3분기 GDP가 예상대로 올해 목표치(7.5%)에 미치지 못한다면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면 국내 증시뿐 아니라 세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를 해소시켜줄 것으로 내다봤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부터 23일까지 중국 '공산당 제18기 4차 전체회의(4중전회, 四中全会)'가 개최되며, 개최기간 발표되는 3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는 7.25로 전분기(7.5%)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4년 GDP 성장률 목표치 및 GDP 성장률 하한선인 7.3%를 하회한다면 (전체회의 기간 중) 부양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두 번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추가로 지급준비율과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RP 금리 추가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기본 금리 인하 또는 시중은행의 인민은행 예치 규모 축소 등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또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3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1.8%, 전년동기대비 7.2% 성장이 예상되며, 지난 상반기에 비해서는 낮은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중국 경기가 하강할 것이라고 판단되지는 않으며, 구조적 변화와 정부정책 영향으로 완만하게 연착륙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20일 한국 9월 생산자물가, △21일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9월 고정자산투자 △22일 미국 9월 소비자 물가, △23일 유로존 10월 복합 PMI, 중국 10월 HSBC 제조업 PMI △24일 한국 3분기 경제 성장률 등이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22일), SK하이닉스(23일), 현대차, 기아차, KB금융(24일) 등의 3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