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기조 지속은 부담... "KOSPI밴드 1940~20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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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12월1~5일) 국내 증시(KOSPI)는 지난주에 이어 상승 추세가 유지되겠지만,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오는 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코스피 견인이 예상되지만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4~28일) 코스피는 전주대비 0.8% 상승 마감했다. 주 초반 코스피는 중국의 금리인하 발표와 함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자산 매입 규모 확대 발언 등에 의해 강세 흐름을 보였고, 또 환율 변동성 완화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세로 1980포인트를 상회했다.

    그러나 주 후반 들어 국제유가 급락으로 조선주 및 정유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또 세제혜택이 빠진 주식시장 발전방안 발표에 대한 실망감도 증시를 보합권으로 끌었다.

    이번주 역시 완만하지만 상승폭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주요 증권사들이 금주 코스피 밴드를 최대 2000포인트 선까지 잡으면서 2000선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KDB대우증권은 "코스피의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나, 상승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코스피 밴드를 1940~2000포인트로 잡았다.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추가 양적완화를 하지 않고 기존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CB 추가 양적완화 여부는 내년 1월에 가닥이 잡힐 전망"이라며 "ECB의 무제한 채권매입(OMT) 정책이 불법이라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의견에 대해 1월 유럽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기대감은 긍정적인 요소라는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지난 27일 '주식시장 발전방안'에서 세제 혜택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에 대한 정부의 우호적인 태도를 확인했다"며 "특히 연기금의 역할 강화를 강조한 만큼 향후 연기금 순매수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되는 연말 소비 시즌도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1월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 예상치가 57.8로 전월 대비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전망되나 예상치와 유사하게 발표되더라도 전월 급등에 대한 기술적 반락"이라며 "미국 제조업 가동률이 양호하고 연말 소비 시즌의 소비확대를 감안할 때 향후 경제지표들의 호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IG투자증권에서는 이번주 지수 하단 지지선을 대우증권보다 소폭 높은 1950선으로 잡고, 최대 2000포인트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의 감산 실패로 유가 하락은 불가피한데 이는 가장 강력한 경기부양 효과임과 동시에 물가 안정 요인으로, 지수 상승요인에 해당한다"며 "그러나 일본의 경기부진으로 엔화 약세 기조가 유효한 점은 지수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수출은 11월에는 엔저 가속화와 세계 경기 부진 등을 반영해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주 주요 이벤트는 △1일 12월 국회 본회의, 한국 11월 수출증가율, 유럽ㆍ미국 11월 제조업 PMI, 중국 11월 HSBC 제조업 PMI △2일 2015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 마감 △3일 유럽 3Q GDP △4일 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베이지북 공개 △5일 일본 10월 경기선행지수, 미국 11월 실업률 등이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