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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산 석탄회(石炭灰·석탄 연소 후 남는 재)를 국내로 들여와 사용하면서 '방사능 시멘트'라는 '누명'을 썼던 국내 시멘트업체들이 국산 석탄회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2일 경기 성남 남부발전 회의실에서 '강원 삼척 그린파워발전소 석탄회 자원화 추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엔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등 시멘트업체 5개사와 한국남부발전, (주)대웅 등 2개 업체 관계자가 참여했다.

     

    이번 MOU체결로 남부발전은 자사 소유의 삼척그린파워와 하동화력에서 발생하는 석탄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시멘트업체들은 국내 석탄회 재활용 확대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시멘트업체들은 시멘트 제조 시 이용되는 천연광물인 점토 확보가 어려워지자 그동안 동일한 화학성분을 가진 석탄회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국내 석탄회의 안정적인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일부 업체는 부족분을 일본 등 해외에서 수입해 시멘트 제조 시 이용했다.

     

    이번 MOU 체결로 시멘트업계와 발전사 간 상생은 물론 국내 석탄회 재활용도 활성화돼 '자원순환사회 구현'이란 국가 환경정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석탄재 재활용에 대한 시멘트업계의 의지와 노력이 이번 MOU 체결의 원동력이 됐다"며 "향후에도 발전사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국내 석탄회 재활용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양시멘트는 강원 동해 GS동해전력에서 발생하는 석탄회를 재활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