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협회 홈피 통해 방사선 측정결과 공개…"하역 전 방사능 검사해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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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발끈했다.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석탄재를 들여왔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시멘트 업체들은 "배에서 하역을 하기 전 이미 방사능 검사를 받는다. 방사능에 오염됐다면 절대 국내로 반입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인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공개, 국내 시멘트업체가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석탄재 369만톤을 들여왔다고 주장했다.

     

    시멘트에 필요한 점토 성분의 대체재로 사용되고 있는 석탄재를 일본에서 수입한 국내 업체는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한일시멘트 등 4곳.

     

    이들 4개 업체는 일본산 석탄재를 들여오는 대가로 일본측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총 1630억 원이다. 문제는 일본산 수입석탄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슘 등 방사능 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는 것.

     

    이 의원은 "일본산 석탄재에서 kg당 0.5∼0.9Bq(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적이 있다"며 "기준치(100Bq)보다는 낮지만 석탄재를 원료로 쓴 시멘트가 건축재, 산업재 등에 쓰이면 지속적으로 세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시멘트 업계는 공동 대응에 나섰다. 하루 빨리 '방사능 오염 시멘트'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국내 시멘트 제조 9개사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는 최근 홈페이지에 수입 석탄재의 방사선 측정결과 수치를 공개했다.

     

    방사능 수치를 직접 확인시켜 줌으로써 방사능 오염 의혹을 타계해 나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일본산 석탄재는 기준치(자연방사선량 0.3㏜/h 이하) 이내다.

     

    시멘트업체들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부터 환경부 지도 아래 수입석탄재에 대한 자체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다. 또 2012년 10월부터는 매 선박별로 하역이나 공장 반입때 방사선을 측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환경청에서도 수입 석탄재에 대해 주기적으로 샘플링을 통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 자연방사선량 이내로 관리되고 있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후쿠시마에서 수백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화력발전소만을 대상으로 석탄재를 반입해 왔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