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2위 매물 시장에 나와…재편 임박 전망
  • ▲ 강릉시 옥계면 라파즈한라시멘트 옥계 공장 전경 ⓒ연합
    ▲ 강릉시 옥계면 라파즈한라시멘트 옥계 공장 전경 ⓒ연합


    [2014 시멘트 결산] 올해 시멘트 업계는 '다사다난'이란 단어가 절실하게 다가온 한해였다. '방사능 시멘트', '쓰레기 시멘트'라는 말을 생산해 내며 속병을 알아야만 했다. 또 업계 1·2위인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다 현대시멘트와 라파즈한라시멘트도 곧 매물로 나올 것이란 얘기까지 나돌고 있어 업계 재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사능 시멘트= '방사능 시멘트' 논란은 지난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인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의원은 당시 "국내 시멘트업체가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석탄재 369만톤을 들여왔다"고 주장했다. 석탄재는 시멘트에 필요한 점토 성분의 대체재다.

     

    석탄재를 일본에서 수입한 국내 업체는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한일시멘트 등 4곳. 이들 4개 업체는 일본산 석탄재를 들여오는 대가로 일본측으로부터 지원금은 총 1630억이을 받았다. 문제는 일본산 수입석탄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슘 등 방사능 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일본이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우려에 기피했던 석탄재를 우리나라에 돈을 주고 수출하는 것 아니냐며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국내 시멘트 제조 9개사를 회원으로 둔 한국시멘트협회는 홈페이지에 수입 석탄재의 방사선 측정결과 수치를 공개하고 '오명'에 벗기에 나섰다.

     

    방사능 수치를 직접 확인시켜 줌으로써 방사능 오염 의혹을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공개 결과 일본산 석탄재는 기준치(자연방사선량 0.3㏜/h 이하) 이내였다. 

     

     

  • ▲ '방사능 시멘트' 논란이 일자 시멘트협회는 홈페이지에 수입 석탄재의 방사선 측정결과를 공개했다.
    ▲ '방사능 시멘트' 논란이 일자 시멘트협회는 홈페이지에 수입 석탄재의 방사선 측정결과를 공개했다.

     

    △쓰레기 시멘트='방사능 시멘트'에 이어 '쓰레기 시멘트' 논란도 일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폐타이어, 폐고무, 폐비닐, 하수 슬러지 등의 산업부산물 및 폐기물을 재활용해 시멘트를 만든다는 것. 정부와 시멘트 업계는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완전 연소·분해돼 품질과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대기가스와 부산물에 대한 기준만 지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됐다.

     

    급기야 이달 초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를 시공하던 포스코건설은 전국 처음으로 '폐타이어를 사용한 업체들의 시멘트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건설은 '폐타이어를 사용한 업체들의 시멘트'를 자체 조사한 결과 '유해하지 않다'고 판명돼 종전대로 사용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재편 전망= 올해엔 시멘트업계 1위와 2위인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가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쌍용양회 채권단은 지난 9월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 46.83%를 매각하는 방안을 각 채권기관에 안건으로 통지했다. 채권단은 산업은행(13.81%), 신한은행(12.48%), 서울보증보험(10.54%), 한앤컴퍼니(10.0%) 등이다.

     

    동양시멘트도 법원에서 매각 방식이 결정되면 매물로 나오게 된다. 채무 변제를 위해서는 내년까지 동양시멘트 지분 54.96%를 처분해야 한다.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시멘트업계 M&A로 유명한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와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등이 꼽히고 있다. 유진기업, 삼표, 아주산업 등 레미콘 업체도 사업 다양화를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업계 5위와 6위인 라파즈한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도 곧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시멘트 업계 재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