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블릿 신제품 '미 노트', '미 노트 프로' 과감한 베끼기 탈피는 언제?소니-카메라, 필립스-플래쉬, LG-배터리 등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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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n Thompson 트위터

     

    '애플 짝퉁(가짜 제품)'으로 유명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미 노트(mi note)'와 '미 노트 프로'를 공개했다. 외관 디자인은 애플의 아이폰6 플러스를, 제품명은 삼성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샤오미는 15일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신제품을 선보였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 날 무대에 올라 애플 '아이폰6 플러스'를 아예 들고 나와 샤오미의 신제품과 비교하며 설명했다.

    레이쥔 회장은 "미노트는 애플 아이폰6 플러스보다 얇고 가볍다"면서 "샤오미는 5년~10년 내 애플과 삼성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스마트 기기를 연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 미노트는 애플 아이폰6 플러스에서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던 소위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 나와있는 디자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샤오미 미노트 제품의 카메라는 제품 케이스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또한 미노트에는 샤프(Sharp) 디스플레이와 소니 카메라, 필립스 투 톤 플래쉬, 소니·LG 배터리 등이 장착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신제품을 통해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제품 출시일은 오는 27일이다.

    미노트는 두께 6.95㎜, 무게 161g으로 7.1㎜, 172g인 아이폰6 플러스보다 얇고 가볍다. 디스플레이는 5.7인치로 5.5인치인 아이폰6 플러스보다 크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디스플레이 크기는 같지만 미노트가 더 얇고 가볍다.

    이밖에도 미노트는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와 1300만화소 카메라, 30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와 고릴라4 글라스 등을 적용했다. 가격은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2299위안(한화 약 40만8000원)으로 아이폰6 플러스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프리미엄 모델인 미노트 프로는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와 쿼드HD(2560×1440) 디스플레이로 속도와 해상도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가격은 3299위안(약 57만5000원)으로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샤오미의 글로벌 시장 성공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지난해 말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걸었으며 인도 법원이 에릭슨의 문제 제기를 최종적으로 인정할 경우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크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와 ZTE 등도 최근 '자사의 기술 특허를 침해하지 말라'는 내용의 경고 서한을 샤오미 측에 보내는 등 샤오미의 베끼기 행태를 주시하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중국을 벗어나 해외에서 제품을 판매하게 될 경우 수많은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레이쥔 회장은 미노트의 혁신과 새로운 특허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노트 또한 중국을 벗어난 해외 시장에서는 '특허'라는 장애물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샤오미는 지난해 전년 대비 227% 증가한 61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치우는 등 무서운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레이쥔 회장은 내년에 스마트폰 판매 1억대를 자신했다.

    최근 중국 내 스마트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샤오미도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보유 특허가 거의 없는 샤오미가 섣불리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진출했다가 애플과 삼성으로부터 대규모 특허 소송에 휘말릴 경우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