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싼 가격에 갤럭시 이미지 겹쳐 흥행대박 예상" 중저가 폰 잇단 출시.. '중국 견제·수익 다변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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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출시한 중저가 폰 '갤럭시 그랜드 맥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하며 프리미엄과 중저가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프리미엄 폰' 시장을 주도해 온 삼성이 중저가 폰으로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일 출고가 31만9000원의 중저가형 스마트 폰 '갤럭시 그랜드 맥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발표 첫 날부터 시장 반응은 뜨겁다. 그동안 중저가 폰엔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던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모두가 달라붙어 삼성의 '그랜드 맥스'를 팔겠다고 나선 것이다.
KT 관계자는 "이전에는 중저가 폰에 크게 역점을 두지 않았지만 최근엔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프리미엄 폰만 시장에 내놓을 수 없게 됐다"면서 "현재 나와 있는 중저가 폰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어 그랜드 맥스 역시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저가 폰이라고 성능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면서 "더구나 갤럭시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일선 대리점에서도 그랜드 맥스를 많이 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중저가 폰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7일에는 인도시장을 공략할 30만원대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 E시리즈'를, 지난해 말에는 중국과 대만을 겨냥한 40만원대 갤럭시 A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 A시리즈는 이달부터 인도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국내시장에도 오는 3월쯤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중저가 폰에 힘을 싣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00만원 전후의 갤럭시 S와 노트 시리즈를 주력으로 삼아왔던 삼성이 지난 연말부터 줄곧 중저가 폰만 시장에 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중저가 폰을 내세워 중국기업을 견제하는 동시에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튼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LG유플러스 대리점 관계자는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기업의 기(氣)를 초반에 꺾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며 "요즘 같은 시기에 저렴한 갤럭시 폰이 나온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프리미엄과 중저가 폰 시장을 모두 가져는 상황을 LG가 가만히 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라면서 "LG 또한 맞불을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 관계자도 "요즘 중저가 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단통법으로 얼어붙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은 중저가 폰들이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분기가 계절적 IT 비수기인데다 프리미엄 폰 '갤럭시 S6'도 이르면 내달 말 첫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실제 1분기 성적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중저가 폰들이 눈에 띄는 실적을 쌓으며 삼성의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