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현대백화점 판교점 대응 위한 전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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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백화점들이 봄을 앞두고 정기적인 MD 개편과 매장 리뉴얼에 나섰다.

    입·퇴점 브랜드를 관리하고 브랜드간 매장 위치를 바꾸는 등 각 백화점들은 각기 다른 규모·특색의 개편이 진행됐다. 특히 올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하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대응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각 백화점들은 이번 시즌 라이프스타일 편집숍과 새 브랜드 입점 강화에 집중했다.

    먼저 신세계는 경기점의 경우 여성복 장르가 속해있는 2층과 3층에 큰 규모의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수입 상품과 자체 브랜드(PB)를 강화하면서, 머렐·킨·트렉스타·컬럼비아·잠발란 등으로 구성된 아웃도어 슈즈와 그레고리·폭스파이어 등으로 구성된 아웃도어 멀티샵을 구성해 차별화를 내세웠다.  

    남성복과 잡화에선 그 동안 수입브랜드에 밀렸던 내셔널 브랜드 입점이 확대 된다. 올해 론칭한 내셔널 남성복 브랜드 마크브릭이 4개 점포에 입점하며 인천점은 레노마·킨록바이 킨록앤더슨 등 내셔널 캐릭터 브랜드가 들어섰다. 증축을 앞둔 강남점에서도 반하트 디 알바자가 들어서는 등 본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점포에서 내셔널 브랜드를 추가했다.

    잡화 역시 한섬의 신규 핸드백 덱케,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 등 중고가대의 내셔널 브랜드를 강화했다.

    롯데는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점에서 큰 폭의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 본점의 경우 4층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MD를 시행하기로 했다. 의류와 잡화, 생활소품을 전개하는 자연주의 콘셉트인 이새가 새로 입점하고,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확장한 새 브랜드도 있다.

    또 온라인과 동대문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트리트 상품군을 강화한다. 영패션 내에서 유일하게 연간 두 자릿수 이상 신장세를 거듭한 스트리트 브랜드는 수도권 120여개 매장에서 올해 160여개로 확대 운영된다. 또 신규 브랜드도 4~5개 늘어난다.

    현대백화점은 올봄 매장 개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로 가을에 일괄적인 개편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올봄에는 수입 브랜드를 몇 개 추가하는 수준에만 그쳤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현대백화점이 올해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판교점 등 신규점 오픈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롯데와 신세계의 새 전략이 올 8월 수도권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과 함께 오픈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대응하는 조치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 경기점은 비교적 큰 규모의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규모도 더 크고 현대만의 고급 MD가 강해 조금이라도 다른 구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시즌 남성 정장 수입군을 강화하면서 제이쿠·벨스타프·럭키슈에뜨 등 총 13개의 신규브랜드가 입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