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늘자 대형 명품 행사로 소비심리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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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연중 상시나 다름없는 할인 행사에 돌입한 백화점들이 이번엔 최대 1500억원 규모의 '명품 세일 대전'을 펼친다.
세일 시작일을 지난해 보다 최대 일주일 앞당기는가 하면 규모도 역대 최대다. 특히 백화점 측의 단독브랜드까지 내걸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껏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9일부터 본점 에비뉴엘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8개 점포에서 '제 13회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8개 점포 기준으로 22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1500억원 물량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진행하는 본점 '해외명품대전'은 단일 명품 행사로는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지난해보다 50개 늘어난 총 20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총 1000억원 물량의 해외명품을 선보인다.
또 내달 5일과 6일에는 본점 9층 행사장과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면적을 전년 대비 2배 늘려 동시에 진행하고, 7일과 8일에는 9층 행사장에서만 행사를 진행한다.
호텔 행사장에는 에트로·멀버리·마이클코어스·폴스미스·훌라·겐조 등 명품잡화·의류를 전개하고, 행사장에는 프리미엄 패딩과 모피,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전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해외 유명 수입 브랜드 파격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에서 총 3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현대 수입 남성 대전'을 열고, 이어서 3일 뒤인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총 7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현대 해외 패션 대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최초 판매가 기준으로 행사 물량이 800억원 규모로 지난해 8월 행사 대비 두 배 정도 증가했고 11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지난해(2/6)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달리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동시에 전개하는 한편, 고객 혼란을 사전에 예방키 위해 수입 남성·여성 잡화와 의류를 행사를 나눠서 진행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 수입 남성 대전에서는 폴스미스·란스미어·산드로 옴므 등 수입 남성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40~60% 저렴하게 선보인다. 본점의 경우 남성 마니아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꼼데가르송'이 행사에 처음 참여한다. 또 현대 해외 패션 대전에는 멀버리·에트로·파비아나필리피·무이·아르마니꼴레지오니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고 최대 80% 저렴하게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30일부터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8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대형 명품 행사를 펼친다. 특히 신세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브랜드들이 총출동한다.
본점에선 30일부터 2월 1일까지 분더샵 여성·남성·클래식·앤컴퍼니 등에서 선보이고 있는 모든 브랜드가 행사에 참여한다. 또 신세계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브랜드인 3.1필립림·요지야마모토·페이·피에르아르디 등도 동참해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정통 명품 브랜드부터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역대 최다 350여개 명품 브랜드의 800억 물량이 강남점에서 선보여지며 신세계백화점 편집숍 브랜드들은 최대 70% 할인에 들어갔다.
이처럼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초반 소비심리를 되살릴 기회로 삼고자 명품 판촉 행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지은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겨울 시즌오프 행사 이후 명품 브랜드의 재고 수량이 전년과 비교해 평균30% 이상 늘었다"며 "재고 소진과 더불어 소비 심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최대규모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