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접어나르는 수삼상자·산소공급기 넣은 전복상자 등 개발
부피·신선도 고려, 가격은 그대로
  •  

  • ▲ 자연산 특대 전복세트 ⓒ신세계백화점
    ▲ 자연산 특대 전복세트 ⓒ신세계백화점

    책처럼 접어서 나를 수 있는 수삼 상자와 바닷물에 산소 공급기까지 넣은 전복 상자 등 명절 선물세트의 '포장 기술'이 진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을 앞두고 선물의 신선도와 실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포장 방법을 협력사와 함께 개발했다.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면역력이 높아 동절기 다양한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수삼 선물세트'는 건강식품의 대명사로 많은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그동안 수삼 선물세트는 뿌리의 손상방지를 위해 삼 하나가 차지하는 공간이 넓고, 수분유지를 위한 다량의 '이끼'가 함께 포함돼 포장 크키로 인한 배송에 어려움을 겪어와 큰 매출을 이끌지는 못했다.

    이에 신세계 측은 책처럼 접히는 수삼 선물세트를 개발했다. 올해 판매하는 명품 수삼세트(30만원)의 상자를 책처럼 접어 가로·세로를 각각 37센티미터(cm)와 24cm로 줄였다.지난해 판매되던 같은 상품(가로 51㎝·세로 38㎝)보다 각각 10cm 이상씩 작다.

    특히 포장방식을 개선하면서도 산지 농민에게 직접 사입하는 직거래를 통해 비용을 줄여 상품구성과 가격은 전년과 동일하게 판매한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복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포장 방법도 눈길을 끈다. 전복은 배송 당일 새벽에 수조에서 살아있는 것을 건진 뒤 젖은 파슬리 위에 얹어 포장하는데, 12시간 정도가 지나면 죽기 시작해 신선도가 떨어진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자연산 특대 전복 선물세트' 포장 안에 바닷물을 넣고, 그 옆에 소형 산소 공급기를 붙여 활전복이 최대 22시간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는 이런 포장기술 덕에 자연산 특대 전복 선물세트는 평균 80만원(시세 기준)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지난 추석때 약 1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인 가구와 핵가족이 늘면서 특대형 참조기(26cm 이상) 4미를 넣은 '법성포 구가네 수라상 굴비'(30만원) 등 소포장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임 훈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명절 선물 포장은 각 시대의 경제수준과 생활 환경을 반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포장 기법을 발굴해 디자인과 실용성, 신선도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