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중저가 실속형·1~2인가구 위한 소포장 확대 상품권 '캐시백'행사까지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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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로 매출에 다소 호조를 보인 백화점업계가 판매 제품의 특성을 반영, 매출 반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기 좋은 떡'보다 '먹기 좋은 떡'을 찾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중저가 실속형 상품을 전진 배치하고,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상품을 대폭 늘렸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25일 진행한 롯데백화점의 설 예약판매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24% 늘었다. 품목별로는 건강관련 상품이 32% 늘어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한우(25%)와 수산(20%)도 선전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51.3% 증가한 가운데 청과(125%)와 정육(87%) 상품이 강세를 나타냈고, 신세계백화점의 예약판매 매출은 8%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각종 할인혜택을 받거나 설 연휴에 여행을 떠나기 위해 미리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이 늘고 있어 올해도 예약판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만∼30만원대 한우와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눈에 띄게 잘 팔리는 점이나 본판매 초반에도 매출이 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이달 5일 사이 진행한 본판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고, 현대백화점은 이달 2일 시작한 본판매 초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가량 늘었다.
이 때문에 백화점들은 본판매 기간에 소비심리를 최대한 활성화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속형 상품을 전진배치한 점이다.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15%가량 늘려 잡은 롯데백화점은 1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물량을 20% 늘렸다.
현대백화점 역시 한우·굴비 등 주요 선물세트의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10만원대 이하 실속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려 25만여개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명절 인기 선물인 와인의 경우 10만원 미만 상품이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이 가격대의 선물세트 비중을 30% 확대했다.
핵가족과 1인 가구가 많아진 상황을 반영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부담이 적은 소포장 상품도 늘렸다. 백화점들은 또 일정금액 이상의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5%가량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예약판매만이 아니라 본판매 초반에도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설까지 소비심리를 계속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