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도 1.9%에서 0.9%로 1%포인트나 내렸다.

    다만 금융권에서 제기되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부정하는 입장을 보였다.

    장민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9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제유가 하락, 공공요금 인하, 1분기 실적치 등을 감안해 물가상승률을 큰 폭으로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이 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99년(0.8%) 이후 처음이다.

    다만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장민 조사국장은 "디플레이션이란 것은 모든 품목에 물가하락이 확산되고 경제성장이 안좋을 때 나타난다. 소비자물가의 기준이 되는 항목이 총 481개인데, 이들 중 불과 7개의 항목이 0% 대의 물가 하락을 끌고 가는 것이다. 디플레라고 보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성장전망치가 3.3%에서 3.1%로 낮아진 것에 대해서는 재고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민 조사국장은 "작년의 경우 3.3% 성장을 했는데 재고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재고효과가 줄것으로 보인다"며 "전기 대비 0.9%의 성장이 이뤄진다면 성장세가 크게 약화됐다고 보긴 어렵다. 어느 정도의 성장모멘텀을 이어간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소비활성화가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서는 "가계부채와 고령화에 따른 노령생활의 불안감, 경제 흐름에 불확실성 등이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수출 경기가 나빠지는 것 역시 유가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단, 가격이 아닌 물량효과만 본다면 1분기 수출도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장민 국장은 "하반기 수출이 좋아진다고 본 이유는 세계 경기 흐름의 영향이다. 세계 수요가 커지는 부분을 반영했다. 수출은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보다 낫게 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우리나라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선 큰 요인으로 보진 않는다. 금리인상이 당장 나타나기보다는 9월이나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본의 이동은 있을 수 있지만, 이게 올해 경제성장률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전제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택시장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실수요를 제외하고는 장기적인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시장에는 주택 뿐 아니라 토목도 있기 때문에 건설투자의 전반적인 수치는 이들을 모두 감안해 집계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