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선임 10명 중 3명 관료 출신…학계·법조·재계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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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들 가운데 10명 중 3명이 관료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1개  생·손보사의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사외이사 후보는 모두 27명이다. 이들의 출신을 분석한 결과 관료 출신이 10명으로 37.04%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학계 29.63%(8명), 법조 18.52%(5명), 재계 11.11%(3명), 회계 3.70%(1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임기가 만료되면서 재선임된 경우는 절반에 불과했다. 임기가 끝난 기존 사외이사들 가운데 두 명 중 한 명은 물갈이된 셈이다. 재선임되는 사외이사들의 임기는 모두 1년이다.

    이는 6개월 뒤 시행될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사외이사의 장기 연임이 엄격하게 제한될 예정이다. 이 법률상에선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으로 해당 금융회사에서 6년 이상 사외이사로 재직했거나, 해당 금융사 또는 그 계열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기간을 합산해 9년 이상인 사람에게는 사외이사 자격을 제한한다.

    이번 주총을 통해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는 총 13명으로, 이들 중에서도 역시 관료 출신(53.85%·7명)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법조 출신이 23.07%(3명), 학계 15.38%(2명), 재계 7.69%(1명) 등이었다.

    반면에 재선임되는 후보들의 출신 영역은 학계 42.86%(6명), 관료 21.43%(3명), 재계와 법조가 각각 14.29%(2명), 회계 7.14%(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생보사에서는 삼성생명이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허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국책과제비서관을 지냈으며, 현재 GS사외이사도 함께 등재돼 있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김두철 상명대학교 교수를 1년 임기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계열사인 한화건설에서 상무를 지낸 정진세 전 검단에코텍 대표이사와 김병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교수를 재선임한다. 또 변호사 출신 김경한 한국범죄방지재단 이사장과 박태준 예금보험공사 회수총괄부장을 신규선임키로 하면서 재계와 학계, 법조, 관료 출신들이 폭 넓게 포진했다.

    이밖에 동양생명은 지난해 9월 이사진을 중국 안방보험그룹 출신 인사들로 전원 교체하면서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미래에셋생명은 길종섭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과 김경한 컨슈머타임스 대표가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지만, 재선임 여부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손보사들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또 윤영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와 손병조 전 관세청 차장, 문효남 전 부산고등검찰청장을 재선임한다.

    동부화재는 김성국 전 IBK신용정보 대표를 신규선임함과 동시에 안종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박상용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재선임한다. 현대해상의 경우 진영호 전 두산캐피탈 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김희동 전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 부장판사와 송유진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재선임한다.

    KB손보는 보험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회계법인 출신인 신용인 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대표를 재선임한다. 신 전 대표는 세아홀딩스에서도 감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아울러 KB손보는 이봉주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재선임하고, 박진현 전 경북지방경찰청장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는 김동석 카이스트 경영대학 경영대학장을, 한화손보는 이경묵 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롯데손보는 문재우 전 손보협회장을, 흥국화재는 김동진 전 서울고법 판사를 각각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한택수 창조경제연구원 이사장과 권처신 전 삼성화재애니카서비스 대표를 각각 1년 임기로 재선임하고,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과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를 신규 선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