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문화센터,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쿠킹클래스 개최
  • ▲ 이병주 셰프와 함께 만든 닭가슴살 냉채 ⓒ정상윤 기자
    ▲ 이병주 셰프와 함께 만든 닭가슴살 냉채 ⓒ정상윤 기자

    최근 쿡방(요리방송)의 인기와 함께 백종원, 최현석, 샘 킴 등 요리하는 남자들이 ‘대세남’으로 떠오르고 있다. 요리라고는 계란 후라이 밖에 할 줄 모르는 기자도 여자친구에게 사랑받는 멋진 남자로 변신하기 위해 롯데마트 쿠킹클래스에 신청해봤다.

지난 16일 롯데마트 광교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문화센터를 방문하자 이날의 강사 이병주 셰프가 기자를 반겼다. 제대로 칼도 못 드는데 오늘의 요리 ‘닭가슴살 냉채’, ‘사천식 난자완스’를 만들 걱정에 안색이 어두운 기자를 위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고 말해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요리라고는 라면, 계란 후라이를 제외하면 시도조차 해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부모님 생일에도 미역국조차 끓여 줄 수 없어 편의점 3분 미역국을 준비했던 슬픈(?) 기억을 뒤로 한 채 셰프의 손짓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이날 쿠킹클래스에서 진행된 교육은 롯데마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PB 브랜드 '요리하다'를 활용한 ‘닭가슴살 냉채’와 ‘사천식 난자완스’ 만들기였다. 기자는 대범하게 두 가지 요리에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함께 참석한 교육생들로 20명이 넘어 강의실은 만석을 이뤘다.

오전 10시 30분경 롯데마트에서 준비해 준 △요리하다 닭가슴살 △요리하다 난자완스 등의 PB상품과 △오이 △파프리카 △당근 △깻잎 △양파 △라이스페이퍼 △견과류 식재료가 놓이고 본격적인 첫 종목 닭가슴살 냉채 만들기 도전이 시작됐다.

이병주 셰프가 간단하게 채소를 다지는 모습을 보자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안도의 한숨과 왠지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어깨에 힘이 부쩍 들어갔다. 더욱이 메인 재료인 ‘요리하다 닭가슴살 냉채’와 ‘요리하다 난자완스’는 별도로 조리할 필요 없이 흐르는 물로 해동만 시켜주면 사실상 완성 되기 때문에 간단할 것 같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 ▲ 당근 자르는 모습 ⓒ정상윤 기자
    ▲ 당근 자르는 모습 ⓒ정상윤 기자

  • 하지만 불과 1분도 되지 않아 채소 다듬기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얇게 썰어야 할 당근은 두껍게 썰렸고 양파 껍질을 벗기는데 눈물이 자꾸만 흘렀다. 팔목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겨우겨우 채소 다듬기 단계를 완성했다. 하지만 함께 수업을 들은 주부들의 채소와 비교하면 두껍고 삐뚤빼뚤했다. 이병주 셰프도 내 요리를 보고 당황한 표정이었다.

    “괜찮아요. 자주해보면 쉽게 할 수 있어요”, “두꺼워서 씹는 맛이 있을 것 같아요”, “하하하” 등이 주변을 가득 채웠지만, 오기를 가지고 최대한 이쁘게 꾸몄다. 이쁜 그릇에 다져 놓은 채소로 모양을 꾸미고 해동시키기가 하면 되는 ‘요리하다 닭가슴살’을 접시 위에 올리자 내 생에 첫 요리가 완성됐다. 객관적으로 볼품없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 ▲ 닭가슴살 냉채 요리 완성 ⓒ정상윤 기자
    ▲ 닭가슴살 냉채 요리 완성 ⓒ정상윤 기자


  • 첫 작품에 실패를 뒤로 한 채 두 번째 메뉴인 사천식 난자완스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먼저 청경채를 반으로 잘라 끓는 물에 기름과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 체에 밭쳐 물기를 빼야 한다고 이병주 셰프가 말했다. 여기까지는 여유 있게 따라 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자신감이 넘쳐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표고버섯 비스듬히 자르기와 당근 꽃 모양 자르기였다.

    함께 교육을 듣는 수강생들이 “이 정도면 정말 간단하네요”라고 말하자 당황한 나머지 식은땀이 흘렀다. 기자는 결국 꽃 모양에 실패했다. 당근 꽃 모양 자르기는 셰프와 1대1 교육을 통해 마침내 완성할 수 있었다.

    그 뒤 프라이팬에 볶는 작업은 간단했다. 우선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마늘과 파를 넣고 볶아 파 기름을 만든 이후 완자를 넣고 노릇하게 지져 따로 담아만 놓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파 기름에 원수(?) 같은 채소와 소스를 넣고 조금 볶아준 뒤 완자를 재차 넣어 함께 볶아 그릇에 청경채로 꾸며준 뒤 함께 담아내면 끝이다.

    약 1시간에 조리시간을 끝마치고 예쁜 접시에 직접 만든 ‘닭가슴살 냉채’와 ‘사천식 난자완스’가 가지런히 놓이는 순간이었다. 제법 그럴듯한 모습을 보고 이병주 셰프가 “생각보다 잘 만드셨네요. 쉽게 따라 할 수 있겠죠?”라고 어깨를 치며 말했다.

    다른 주부들은 모두 “네 아주 쉬워요.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겠네요”라고 답했지만, 기자는 “채소 다듬기만 빼고요”라고 속으로 답했다. 

    비록 채소 다듬기에서 진도를 쫓아가지 못해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였지만, 맛만큼은 일품이었다. 닭가슴살 냉채는 씹히는 맛이 좋았고 사천식 난자완스는 매콤하고 양도 푸짐했다.

  • ▲ (좌)사천식 난자완스 (우)닭가슴살 냉채 ⓒ정상윤 기자
    ▲ (좌)사천식 난자완스 (우)닭가슴살 냉채 ⓒ정상윤 기자

  • 다가오는 주말 기자는 부모님 앞에서 이날 만든 요리를 직접 대접해 볼 생각이다. 다만, 채소 다듬기는 어머님께 부탁드릴 예정이다.

    한편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PB브랜드인 ‘요리하다’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쿠킹클래스’는 구로점, 송파점, 수지점, 광교점, 계양점 등에서 진행되며 수강료는 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