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명 유상병기, 절반이 대학…"인지도 향상" 기대
  • ▲ 지난 4~5월 '서울지하철 역명 유상병기 시범사업'에 낙찰 또는 계약을 체결한 기관·기업 중 50%는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경제
    ▲ 지난 4~5월 '서울지하철 역명 유상병기 시범사업'에 낙찰 또는 계약을 체결한 기관·기업 중 50%는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경제


    지하철역 명칭에 역사 인근 기관명을 함께 표기하는 '유상병기 시범사업'이 후끈하다. 홍보효과로 인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범사업 실시 5개월여만에 벌써 8개역이 대상이 됐다.

    역명 병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대학이었다. 비록 유상사업이지만 교육기관들은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업에 참여했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하철 병기역명 사업을 통해 3호선 홍제역, 2호선 방배역, 8호선 단대오거리역, 4호선 명동역은 각각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백석예술대, 신구대, 정화예술대가 역명과 함께 나란히 표기된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서울메트로(1~4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구간의 12개 지하철역명을 유상으로 판매한 것으로 2호선 을지로입구역, 3호선 압구정역, 5호선 서대문역, 7호선 청담역 등은 역명 계약을 체결한 기관 명칭과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역명을 병기할 예정이다.

    이들 역사 중 대학 명칭의 유상 병기가 절반을 차지하면서 교육기관이 관심이 높았다.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곳은 서울문예대다. 지난 4월 병기역명 사업 입찰 결과 전체 대상 역사 중 홍제역만 확정됐고 서울문예대가 이름을 올렸다. 2년 전부터 역명 병기 등을 추진한 서울문예대는 지역 대표성 등을 갖춘다는 부분에서 입찰에 나섰다.

    서울문예대 관계자는 "홍제역과 학교는 3분거리에 있다.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역명 병기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서울시는 유상 병기 공모에서 1건만 낙찰되자 이후 단독응찰된 곳에 대해 수의계약 방식을 적용하면서 신구대, 백석예대, 정화예대가 역명과 함께 표기된다.

    유상병기 지하철역의 판매금액은 유동인구, 역사 환경 등을 고려해 책정하면서 가격이 각기 다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대학 명칭이 표기되는 지하철역 기초금액을 살펴보면 단대오거리역이 7604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명동역은 3억181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대학 명칭이 역명으로 사용되거나 역사 명칭과 같이 표기될 경우 교통 편의성, 지역 대표성,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학교는 3년간 사용에 대한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신구대 발전기획팀 관계자는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부분에서 수의계약을 맺었다. 안내방송, 노선도 등에 학교명이 표기되면서 홍보 차원을 보고 진행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백석예대 대외협력처는 "역사 인근 500m 이내 등 서울메트로 측에서 정한 기준에 맞았고 홍보 효과에 좋다는 부분, 상징적 부분 등이 있다고 봤다. 역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화예대 기획처는 "명동역 역명 병기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학교를 찾는 방문객의 편의 향상, 대학 구성원의 자긍심, 명동을 찾는 이들에게 우리 대학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역사명 첫 지정 시 기관이 명칭이 포함될 경우, 해당 기관에서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다만 역사 명칭 확정 후 역명이 바뀌거나 부역명 등으로 포함될 경우 노선도 변경 등에 대한 비용은 해당 기관이 부담해야 한다.

    대학은 비용 부담이 있지만 홍보 측면을 감안하면 오히려 효과가 높다는 부분에서 역명 유치에 관심이 높다.

    광운대 관계자는 "1호선 성북역이 광운대역으로 변경되면서 노선도 교체 등의 일부 실비를 부담했지만 학교명이 역명으로 된 뒤부터 학교 위치, 교통편 등 역사 명칭으로 다양한 홍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대 관계자는 "신분당선 광교(경기대)역으로 확정된 뒤 역사 명칭에 학교명이 포함됐고 이에 대한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