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래대금 올해 월간 일평균보다 8.7% 하락코스닥, 거래대금 올해 월간 일평균보다 12.4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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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 정규 거래시간이 30분 늘어나며 코스닥의 거래대금 증가했지만 코스피 거래대금은 도리어 감소했다. 여름 휴가철과 시장상황 변수에 따라 최소 한 달간의 정책평가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 정규 거래시간이 30분 늘어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코스피 정규장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4조1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7월 월간 일평균인 4조5709억원보다 8.70% 적었다.

    반면에 코스닥 거래대금은 3조9021억원으로, 올해 월간 일평균(3조4697억원)보다 12.46% 많았다.

    한국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증시 유동성이 3∼8% 증가하면서 일평균 거래액이 2600억∼68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을 도입한 배경은 중화권과 유럽 등 해외증시와 거래시간 공백을 줄여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편을 해소하자는 취지였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의 MSCI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MSCI는 거래시간 연장이 예정된 상황에서 한국을 선진증시 편입 관찰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애초 거래시간 연장으로 기대했던 것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작년 7월 고점을 찍고 하향 추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시간 연장으로 거래액이 늘어나는 실질적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거래시간 연장 이후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6637만주로, 올해 월간 일평균(3억9144만주)보다 6.41% 감소했다.

    코스닥은 6억8835만주로 새 제도 시행 전(7억1285만주)보다 역시 3.44% 줄었다.

    8월만 따져 보면 코스피의 경우 거래대금은 다소 줄었지만 거래량은 늘어났다.

    최근 3년간의 8월 일평균 코스피 정규장 거래대금은 4조4694억원, 거래량은 3억4680만주로 집계됐다.

    이와 비교하면 이달 첫 주 코스피 거래대금은 6.63% 줄고, 거래량은 5.64% 늘어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거래시간 연장 효과가 한층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8월 기준으로만 보면 증가 폭이 다소 두드러졌다.

    최근 3년간 8월 일평균 코스닥 거래대금은 2조3964억원, 거래량은 3억9627만주였다.

    이달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최근 3년간 대비 각각 62.83%, 73.71% 많은 것이다.

    물론 이런 추세를 단순히 거래시간 연장효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이 연장된 8월 초는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효과를 제대로 따지려면 최소 한 달 정도의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