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적자 지속, 연료전지 수주 지연 등 악재연료전지 성장가능성, 사드보복 면세점은 불투명
  •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뉴데일리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뉴데일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으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신사업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임 첫 해부터 그룹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이익 증가,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등을 이뤄냈지만,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사업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취임한 두산 박정원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된 그룹 구조조정을 이어가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3년 동안 KFC,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두산DST, 두산건설 HRSG 사업 등을 매각했다. 또 두산밥캣은 지난해 두 번째 시도만에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

    박정원 회장은 취임 후 성공적으로 그룹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취임 초기 내세운 신사업들의 부진으로 경영능력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린 상태다.

    박정원 회장은 취임 후 연료전지와 면세점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지만 1년간의 성과는 미흡하다.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5월 오픈한 동대문 두타면세점 역시 지난해 3분기 누적적자 270억원을 넘어섰다.

    취임 2년차인 박정원 회장에게 온전한 경영능력 평가를 받을 올해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신사업의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 박정원 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올해 신년사에서 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박정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신규사업 및 신규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료전지는 그나마 개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500억원을 들여 1만8480㎡ 규모의 익산 연료전지공장을 세웠다. 이달 중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계약납기일 단축 및 운송비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연내 발전용 연료전지 핵심부품을 직접 생산해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반면 면세점은 여전히 위기극복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일매출 최대 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일평균 매출 6억원의 2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보복 역풍을 맞아 실적개선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면세점 사업 특성상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객 등의 유치가 해법으로 제시되지만 이마저도 포화 상태에 빠진 면세점 시장에서 명확한 해법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두산의 신사업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신사업은 아직까지 기대에 미달한다"며 "면세점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중국 정부 제재 강화로 연내 분기별 손익분기점 도달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연료전지는 올해 1조1000억원 수주와 5500억원 매출 및 영업이익 49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작년부터 대형 프로젝트 수주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두산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3614억원, 영업이익 2650억원으로 추정된다. 두산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매출액 19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 등의 목표를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