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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두타면세점이 실적 개선의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발목이 잡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한국 관광 금지 규제가 시행될 이달 15일부터 약 한 달간 실적 변화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 규제가 이달 15일 본격 시행된다.
이렇다 보니 중국 관광객들에 따른 매출 영향이 항공, 여행, 면세 사업 등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대형 항공업체들은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 사례 등으로 이달 들어 예매율이 약 10% 감소하기도 했다.
사드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라고는 하지만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적자를 지속하며 고전하고 있었다. 단, 올해 들어 심야영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매출 개선을 이루고 있었다.
두타면세점은 타 시내 면세점과 달리 밤 12시까지 영업을 한다. 밤 9시 이후 매출이 전체 38%에 달할 정도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 일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64% 증가했다. 당월 일매출은 10억원에서 14억원 사이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평균 매출이 5억원에서 6억원 사이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성장세다.
사드 보복 조치로 아직까지 매출 변화는 없지만,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면세점 사업의 특성상 중국 여행객 감소는 매출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 시내 면세점의 중국 관광객 매출 비중이 70% 이상이다. 두타면세점도 매출 비중의 약 80%가 중국인들이다.
더욱이 두타면세점 주변인 동대문 상권은 중국인 수요 감소로 약 30%의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측도 어려운 상황임을 시인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 주말 매출 추이 변화는 악영향이 없었다. 본격 규제는 15일이기 때문에 그 이후 한 달이 중요할 것 같다"며 "싼커나 일본 관광객 유치가 답일텐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하소연했다.두타면세점이 두산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하고 있기에 초기 시장 안착이 중요하다. 때문에 사드 악재로 그룹의 신사업에 힘이 빠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기준 외국인들의 국내 여행 수는 1720만명이며, 이 가운데 중국 관광객이 804만명으로 약 47%에 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