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단지엔 청약 몰리고 비인기 단지는 미달
  • ▲ ⓒ 연합뉴스
    ▲ ⓒ 연합뉴스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인 여름으로 접어들었지만 대통령 선거 이후 밀렸던 물량이 쏟아지며 청약 열기가 심상치 않다.

대선 이후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서는 데다 일부 인기 단지에는 청약자가 몰려 두 자릿수 경쟁률로 거뜬히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는 등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영등포구 신길5구역을 재개발하는 '보라매 SK뷰'는 지난 24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527가구 모집에 1만4589명이 몰려 평균 27.7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2가구뿐인 전용면적 70㎡ 주택형에는 212명이 몰리며 106.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경기도 김포시 걸포3지구에 들어서는 '한강메트로자이' 1순위 청약에서는 1·2단지 322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3049명이 몰려 평균 7.1대 1의 경쟁률로 1개 주택형을 제외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단지별로는 1단지가 1037가구 모집에 1만781명이 청약해 평균 10.4대 1, 2단지는 2189가구 모집에 1만2268명이 몰려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단지 전용면적 59㎡의 경우 50가구 모집에 4675명이 청약해 평균 93.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2단지 전용면적 117㎡ 1개 주택형만 66가구 모집에 61명이 청약해 순위 내 마감하지 못했지만 3226가구의 대단지인걸 고려하면 우수한 청약 성적표인 셈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김포는 11·3 부동산 대책의 청약 조정대상 지역에서 제외돼 6개월 이후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투자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청약경쟁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아파트도 평균 3.3대 1, 최고 13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 17일 청약접수를 진행한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154가구 모집에 4만3129명이 몰려 평균 280.0대 1, 최고 59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렇게 대선 이후 분양에 나선 일부 인기 단지들은 분양 비수기가 무색하게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일부 비인기 단지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양극화가 뚜렷했다.

충북 충주에서 분양한 '충주 호암 힐데스하임'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867가구 모집에 254명만 청약해 순위 내 마감하지 못했고 지난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인 제주도에서는 지난 1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귀포 화순 블루팰리스'가 47가구 모집에 2명만 청약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에만 총 3만1000여가구가 분양되고 내달에는 7만3000여가구의 분양이 예정된 데다 내후년까지 입주 예정 물량도 많아 전문가들은 당분간 청약시장의 쏠림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위원은 "앞으로 몇 년간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 청약시장이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주택 수요자들이 단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거나 입지·가격 경쟁력 등이 좋은 단지로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