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보다 활발했던 부동산거래 탓…신공항 개발로 토지가격 급상승한 제주는 순위 10계단 상승
  •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고 저금리 기조에 따라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 분당과 용인, 제주세무서가 양도세수를 가장 많이 걷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세수의 10%에 달한다.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양도세수는 13조6833억원으로 전년 11조8561억원보다 1조8272억원(1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양도세수 규모 상위 3위권 지역은 분당과 용인, 제주로 비싼 아파트나 고급 주택이 많아 양도세수가 많이 들어오던 서울 지역 세무서는 지난해 톱3 안에 들지 못했다.


    전국 118개 세무서 중 양도세를 가장 많이 걷은 곳은 지난해 4757억원을 걷은 분당세무서다. 분당세무서는 2015년 3775억원으로 3위였다가 1년 새 1위를 기록했다.


    그뒤를 이어 용인 세무서는 4448억원의 양도세를 걷었다. 용인 역시 2015년 4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3위를 기록한 제주 양도세수 상승은 단연 눈에 띈다. 4181억원으로 2015년 13위에서 10계단이나 상승했고, 양도세수도 2293억원에서 1.8배 올랐다.


    이들 3곳 세무서에서 걷은 양도세는 총 1조338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양도세수의 9.8%에 달한다.

    분당, 용인, 제주에서 양도세수가 많이 걷힌 것은 이들 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다른 지역보다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주택거래량은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지난 2015년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고, 제주 지역은 신공항 개발이 추진되며 지난해 토지가격이 전년보다 8.33% 오르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에 더해 저금리 기조로 부동산으로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위였던 강남 세무서는 4125억원으로 2계단 하락해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상위 10위 세무서로 확대하면 강남, 용산(5위), 반포(6위), 삼성(7위), 역삼(8위), 서초(10위) 등 강남 중심의 서울 지역 세무서가 6곳에 달한다.

    2015년에는 1, 2위인 용산(5323억원), 강남(5243억원) 등 2곳이 양도세수 5000억원을 넘었지만 작년에는 5000억원을 넘는 곳이 없었다.


    4000억원대 이상 양도세수를 올린 곳은 2015년 2곳에서 작년 4곳으로 더 늘어 전년과 비교할 때 양도세수의 쏠림 현상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상위 10대 세무서가 걷은 양도세수는 전체의 29.5%에서 27.8%로 1.7%p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