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사용자협의회 협상테이블 자리 '험로' 예상31일 3차 산별교섭…항의집회 등 총력투쟁 돌입
  • ▲ 금융노조는 24일 은행연합회 14층에서 2차 산별중앙교섭을 시도했지만 사용자측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뉴데일리DB
    ▲ 금융노조는 24일 은행연합회 14층에서 2차 산별중앙교섭을 시도했지만 사용자측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뉴데일리DB

    금융노조와 사용자 측의 협상 테이블이 또다시 불발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24일 2차 산별중앙교섭 재개를 시도했지만 사용자 측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금융노조는 오는 31일 오후 2시에 3차 산별교섭을 재시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10개월여 만에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33개 금융권 사업장 사측에게 1차 산별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의 불참으로 상견례 자리는 성사되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은행연합회뿐만 아니라 각 은행장과 금융사 대표에게 사용자협의회 복귀를 요구한 상태다. 지부별 사측 릴레이 항의방문도 진행하고 있다.

허권 위원장은 "은행연합회와 사용자 측이 왜 교섭을 거부하는지 모르겠다"며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조건 없이 산별교섭 북원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조원들에게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28일 비상대기할 것을 당부했다. 

오는 28일 개최되는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사용자협의회 복원 여부, 회장추천위원회 도입과 함께 산별교섭 재개도 정식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안건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도 3차 산별교섭 전 이사회 자리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3차 산별교섭도 파행될 시 지부별 및 금융위 항의집회 등 총력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사용자협의회는 노조와 협상을 하기 위한 사용자 측의 대표 조직이다. 하지만 지난해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사용자 측이 탈퇴하면서 교섭은 전면중단됐다.

현재 금융회사들은 은행연합회에서 의견을 모을 것을 기다리고 있지만 연합회는 개별 노사의 문제라며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올해 금융노조 산별교섭 요구안은 ▲금융산업 일자리 창출 방안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소방전문병원 및 청년실업 해소 위한 사회공헌기금 700여억원 활용방안 ▲KPI 제도 근본적 개혁 ▲은행권 과당경쟁 근절 및 가이드라인 마련 ▲일반 정규직 전환 추진 ▲감정노동 치료 강화 ▲임산부 단축근무 확대 및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등이다. 

금융노
조는 이달 8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올해 산별중앙노사위원회에서 요구안을 정했다. 산별중앙노사위원회는 금융권 노사가 단체교섭이 없는 해에 운영하는 기구다.

하지만 현재 1차 교섭 테이블에 이어 2차까지 파행돼 요구안을 이야기할 자리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가 사용자 측에게 오는 31일 다시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했지만 응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