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모듈화, 스마트 공장 구축 위한 '첨병' 역할 기대"세계 최고 연구개발 인프라 기반 '제품간 시너지-4차 산업혁명' 대처"끊임 없는 투자, 프리미엄화 적극 대처… "내년 실적 자신감 내비춰"


  •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LG전자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LG전자

    송대현 LG전자 사장이 창원R&D센터를 글로벌 주방가전 시장 선도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품간 시너지 강화는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미래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6일 경남 창원시 창원1사업장에 위치한 창원R&D센터에서 프레스투어를 개최하고 R&D센터 및 주방가전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대현 사장은 "창원R&D센터는 LG전자 주방가전의 메카이자 산실"이라며 "수많은 주방가전들이 이곳에서 제품화돼 생명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전달된다"고 말했다.

창원R&D센터에서는 국가별,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를 갖는 주방 공간, 고객들이 주방 공간에서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패턴, 다양한 융복합 기술 등을 연구한다. 

이를 통해 개발된 제품은 경남 창원을 비롯한 중국, 폴란드,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각 지역별 거점에서 생산돼 전 세계 약 170개국에 공급된다. 때문에 R&D센터를 글로벌 주방가전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목표다.

송 사장은 "총 22층의 건물 가운데 19층까지 모두 R&D시설이 마련돼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부심을 갖고 창의력을 발휘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500여명의 근무자들이 창의적인 고객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모든 연구시설을 갖춰놨다"고 설명했다.

쾌적한 근무환경에 따라 연구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제품들이 개발 단계부터 한 곳에 모이게 돼 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송 사장은 오는 2023년까지 스마트 공장으로 재건축하기로 한 창원1사업장과 R&D센터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R&D센터의 경우 단순히 새로운 연구소가 아닌 창원1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변화하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보였다.

그는 "창원1사업장이 지어진지 40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며 사용해왔고 시간도 지나서 새로운 건물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순차적으로 R&D센터를 먼저 짓고 생산공장을 재건축하면 세계적으로 명실상부한 가전산업의 메카 역할을 훨씬 더 잘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현재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생산공장 역시 스마트 공장으로 설립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나머지 해외공장은 창원1사업장에서 구현되는 스마트 공정의 일부를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송대현 사장은 내년도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가전과 사물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 홈이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가전제품 지능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부터 생산한 모든 제품에 와이파이를 탑재해 출시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이 스마트홈 솔루션과 같은 분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 딥러닝 등을 통해 가전제품을 지능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해오던 단순공정화는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제품도 프리미엄화를 추진하면서 브랜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매출과 손익 모두 나쁘지 않았다. 창원공장은 이전부터 혁신을 계속해왔고 최적화된 투자도 이뤄져 몸이 상당히 가벼워졌다"며 "올해 신제품들이 많이 프리미엄화 되는 추세인데 이런 부분에서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굉장히 강해졌다. 이는 끊임없는 투자에 따른 결과로 이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청원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예단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송 사장은 "지난 공청회에서 서로 입장을 개진했고 아직까지는 결론난 것이 없어서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며 "이달 ICT에서 대통령에게 올리는 보고서 초안이 나오면 대략적인 방향이 잡힐 것 같다. 현재 여러 경우의 수에 따라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