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기존 창원1사업장 재건축 계획…10만평 규모 '지능형 자율 공장' 구축2021년부터 순차 가동해 2023년 초 완공…냉장고 등 주방가전 생산"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적극 육성할"
  • ▲ LG전자의 경남 창원1사업장 조감도. ⓒLG전자
    ▲ LG전자의 경남 창원1사업장 조감도. ⓒLG전자


    LG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의 메카인 경남 창원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LG전자는 "오는 2022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입,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창원1사업장을 재건축해 '친환경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2023년 초 완공될 신공장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 냉장고와 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을 생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와 경상남도, 창원시는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LG전자 창원사업장에 대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공장 건축과 관련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창원1사업장은 1970년대에 조성된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해 있으며, 산업단지 내 최초의 스마트공장으로 자리하게 된다. 신공장은 대지면적 25만6324㎡(약 7만7000평)에 연면적 33만6000㎡(약 10만1000평) 규모로 들어서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을 적용한 최첨단 생산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이 같은 지능형 자율 공장 체계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1976년부터 운영해 온 창원1사업장이 중소형 제품 생산에 최적화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대형이 중심이 되는 현재와 미래를 위해 기존 생산 설비 개선 및 라인 증설만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 측은 신공장을 지능형 자율 공장으로 만들어 프리미엄 대형 제품의 입지가 점차 커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지속적으로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노후화된 시설들을 최첨단 친환경 시설로 바꿔 전기료와 유류비 등을 감소시키는 등 창원사업장의 연간 에너지 비용을 기존 대비 40% 가량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자연재해 등에도 끄떡없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사업장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창원1사업장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2023년부터 LG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최첨단 생산기지로 거듭난다. LG전자는 구매, 생산, 품질검사, 물류 등 생산 프로세스 전반에 자동화·지능화 기술을 적용한 '통합 관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현재 개별 건물에 분산돼 있는 제품별 생산라인들도 1개의 생산동 건물에 모두 통합한다.

    신공장 건축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300만대 이상으로 기존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창원1·2사업장에서 매년 25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다양한 고객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듈러 디자인 설계에 최적화된 생산 설비로 제조 공정을 단순화한다. 모듈러 디자인은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과 솔루션을 묶어 표준화된 모듈로 설계하고, 원하는 모듈들을 레고 블록처럼 연결할 경우 필요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설계·생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태양광 패널, ESS(에너지저장장치), 고효율 공조 시설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적용해 기존 대비 온실가스 및 에너지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창원사업장을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와 지역 경제 발전의 견인차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창원2사업장 인근의 공장을 매입하고 내년 말까지 창원1사업장의 일부 생산라인과 설비를 이전해 재건축 기간에도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는 기존 1사업장의 건물들을 허물고 생산동, 창고동 등 신규 건물을 신축하는 작업을 진행해 2023년 초까지 스마트공장 구축을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다. 추가 매입한 인근 공장에서는 냉장고용 컴프레서 부품을 지속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