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출하량 4억500만대 중 500달러 이하 '80%' 차지인도-중남미 등 신시장 급부상… 'Q·X·K' 앞세워 공략 '박차'"브랜드 인지도 상승세 기반 4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 높아져


  •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의 비중이 지속 확대됨에 따라 시장점유율 경쟁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올해 중가형 제품인 Q시리즈를 새로 선보인 데 이어 저가형 제품인 X·K시리즈의 신제품을 매년 출시하는 등 라인업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어 수익 개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4억5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저가 모델(250달러 이하)의 비중은 약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중가 제품(500달러 이하)을 포함할 경우 전체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제품 성능의 상향 평준화와 다수의 단말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저가 제품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와 중남미 등 신시장을 중심으로 낮은 가격대 제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제조사간 경쟁 구도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이미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은 높은 가성비의 중저가 모델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있으며, 매년 자체 기록을 경신할 만큼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되는 실정이다. 

    LG전자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중저가 제품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5%(1390만대)의 점유율을 차지한 LG전자는 Q시리즈를 비롯 X·K시리즈의 선전에 힙입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중저가 제품군의 라인업을 강화하며 미국,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한 결과다.

    오는 7일에는 20만원대 제품인 'X401'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X500'을 내놓은 지 5개월만에 X시리즈의 또 다른 신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제품군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엔 'K7i' 등 현지 주거환경과 생활문화 등을 고려한 특화 제품을 인도 시장에서 선보이며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장기간 적자 행진을 지속 중인 MC사업부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둬온 만큼 이들 제품군에 집중하는 전략이 수익성 확보에 결정적 역할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글로벌 판매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 시장의 경우 X·K시리즈 등 제품이 인기를 끌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중남미 지역에서는 올 2분기 10%대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르는 인도에서도 'Q6'와 'K8'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일부 관계자들은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보다 중저가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승부를 봐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가전사업을 통해 구축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LG전자 역시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매출 비중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 둔화되고 있으며 한국과 북미 등 주력 시장의 포화도 방심할 수 없는 상태"라며 "가전사업에서 쌓은 신뢰도를 활용해 중저가폰 판매 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