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행정처분 연루된 일부 중개업소 상호변경 후 재오픈전매제한 풀리자 프리미엄 1억원… 분양권거래 '올스톱'
  • ▲ 지난해 말 불법전매 파문을 일으킨 다산신도시 힐스테이트 진건. =이보배 기자
    ▲ 지난해 말 불법전매 파문을 일으킨 다산신도시 힐스테이트 진건. =이보배 기자


    "힐스테이트 진건 불법전매사건 이후 중개업소 분위기가 아무래도 침체되긴 했어요. 또 지금은 상가분양 시즌이라 아파트 거래보다는 상가 중심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아파트거래가 많지는 않아요.(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


    갑작스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 지난달 30일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일대는 상가분양 홍보에 나선 중개업소들이 띄엄띄엄 골목을 채우고 있었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를 비롯해 도색을 마치고 입주 대기 중인 단지, 지금 한창 층수를 높이고 있는 현장 등이 즐비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는 한 달 전 분양권 불법전매로 떠들썩했다.


    불법으로 분양권을 매도한 '남양주 다산신도시 힐스테이트 진건' 계약자들에게 시행사인 코리아신탁이 사상 첫 무더기 계약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일부 계약자들은 타 지역과의 형평성과 '공급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의 '~할 수 있다'란 모호한 표현을 문제 삼아 반발에 나선 상황에서 법원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분양권 불법전매 태풍이 한바탕 휩쓸고간 탓인지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한양수자인 리버팰리스 △다산신도시 아이파크 △자연앤 롯데캐슬 △자연앤 e편한세상 △반도 유보라 메이플타운 총 5개 단지가 입주했거나 입주 중임에도 진건지구 분위기는 조용했다.


    형형색색 현수막을 내건 상가분양 컨테이터와 홍보전단지를 나눠주는 공인중개소 관계자가 골목마다 자리할 뿐 아파트 전문 공인중개소는 눈에 띄게 줄었다.

  • ▲ 일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중개업소도 단지 내 상가로 이동했다. ⓒ진건지구 B개업공인중개소 제공
    ▲ 일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중개업소도 단지 내 상가로 이동했다. ⓒ진건지구 B개업공인중개소 제공


    B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다산신도시 아파트 분양권을 주로 취급하던 중개업소 상당수가 힐스테이트 진건 불법전매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행정처분을 기다리며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업소가 많다"면서 "일부 업소는 문을 닫았다가 다른 상호로 새로 오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부동산시장에서는 '아파트를 분양 받으면 돈이 된다'는 인식에 청약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분양권 거래가 증가했다.


    정부는 시장안정을 위해 아파트 청약자격을 강화하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늘리는가 하면 분양권의 양도세 부담을 50%까지 확대했지만 이 과정에서 △전매제한 기간 내 분양권 거래 △편법증여 △복등기 △양도세 업다운 계약 등의 불법거래가 기승을 부리게 됐다.


    비정상적인 분양권 거래에 대해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시사해 온 정부가 그 첫 케이스로 다산신도시를 지목한 것이다.


    입주 중인 한양수자인 리버팰리스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더니 상가단지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소가 제법 눈에 띄었다.

  • ▲ 일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중개업소도 단지 내 상가로 이동했다. ⓒ진건지구 B개업공인중개소 제공


    D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진건 사건 이후 분위기가 어두웠지만 일부 연루 공인중개소를 제외한 나머지 중개업소는 성실히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중개업소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인중개소들이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들어오면서 길거리 홍보를 주로 하는 상가 분양에 비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힐스테이트 진건은 전매제한 기간 내 분양권 거래가 주 위반사항으로 꼽혔는데 지금은 전매제한도 풀렸고, 기타 불법사항은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면서 "오히려 분양권 매물이 많지 않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다산신도시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에 입점한 G개업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분양권 물량이 오히려 줄었다. 분양 당시보다 적게는 9000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 넘게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권은 많지는 않지만 있긴 있다. 한양수자인, 반도유보라, 아이파크 별로 한 두 건씩은 있다"면서 5억3000만~5억500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나오는 물량이 적다보니 중개업소에서도 아파트보다는 상가에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상업시설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중개업자들은 상가 공사장 주변에 컨테이너를 두고 홍보하고 있다. ⓒ진건지구 B개업공인중개소 제공.
    ▲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상업시설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중개업자들은 상가 공사장 주변에 컨테이너를 두고 홍보하고 있다. ⓒ진건지구 B개업공인중개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