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당시 하락한 표준지 전체 '6%' 불과전체 토지값 오히려 '80%' 급등하며 회사가치 상승2015년 표준지 상승률 60% 달해 국토부 등 잇따라 '이의제기'도


삼성물산이 SBS에서 보도한 에버랜드 땅값 의혹과 관련 다시 한 번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표준지 공시지가를 삼성에 유리하게 측정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활용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SBS 보도 관련 삼성물산 입장'이란 글을 통해 SBS의 핵심적인 보도내용 자체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0일 '에버랜드의 수상한 땅값'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리는 글을 올린 바 있지만 SBS가 이를 다시 반박하자 재차 홈페이지를 통해 설명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우선 삼성물산은 지난 1995년 특정 표준지의 공시지가가 크게 하락한 것을 두고 삼성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졌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지난 1994년 여러 개의 표준지 중 공시지가가 높았던 9만8000원짜리 표준지와 1995년 3만6000원으로 변경된 특정 표준지 만을 비교해 마치 전체 토지 가치 및 회사가치가 하락했다고 보도됐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1995년 당시 중앙개발(에버랜드)이 보유한 토지 중 전년대비 공시지가가 하락한 필지는 전체의 6%에 불과하며 이를 제외한 다른 필지는 모두 가격이 크게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전체 토지 가격은 오히려 80% 가까이 상승했고 회사가치도 오히려 상승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당시 표준지가 1개에서 7개로 변경되면서 공시지가가 이례적으로 폭등했음에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활용할 의도로 이의제기도 하지 않고 이를 수용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부당함을 호소했다고 반박했다.

2015년의 경우 최초 잠정 표준지가 상승률이 60%에 달해 국토부와 용인시에 공시지가 인하를 요청하는 내용의 의견제출서와 이의신청서를 3회에 걸쳐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22%로 감액 조정됐으며 최종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19%로 감액 조정됐다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합병이 완료된 이후인 2016년과 2017년에도 국토부와 용인시는 잠정 표준지가를 대폭 상승시켜 회사는 이에 대해서도 공시지가 인하를 요청하는 의견제출서와 이의신청서를 매년 3회씩 제출하는 등 공시지가 인상의 부당함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2015.01.19 표준지 공시지가 인하요청 의견제출(국토부/감평사) ▲2015.04.30 개별지 공시지가 인하요청 의견제출(용인시) ▲2015.06.30 개별지 공시지가 이의신청(용인시)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보도된 내용 중 "2015년 삼성 윗선에서 이의신청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표준지 공시지가에 대한 회사의 의견이 상당부분 수용되었기 때문에 실무자와 담당 임원은 표준지 공시지가에 대한 이의신청 대신 후속 절차인 개별공시지가 결정 과정에서 의견제출 및 이의신청을 통해 다투는 것이 전략상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1995년 지정된 표준지가 '도로'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SBS가 기준으로 삼은 1995년 표준지는 보도 내용과 달리 도로가 아니라 유원지라는 입장이다.

현재 이 지역은 동물원 '애니멀 원더 월드'가 위치한 곳으로 에버랜드 한 가운데 있는 곳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물산 측은 "에버랜드 기업가치의 등락은 전체 토지 가격의 변동에 연동되는 것이지 전체 필지의 6%에 불과한 일부 필지의 가격 하락과는 무관하다"며 "'토지전체의 공시지가 상승과 관련 대표지인 표준지를 말했다'는 SBS의 해명은 보도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삼성물산은 "SBS는 지난주 금요일 삼성 측에 질의서를 보냈는데, 삼성은 어제까지도 자료가 없어서 답변을 하지 않다가 20일 오후에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서면 질의서를 보낸 것은 방송이 되기 사흘전인 3월 16일 금요일 오후 3시경으로 과거 자료 조사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회사는 월요일까지 답변을 주겠다고 전했고 취재진도 수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