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 추가 인상 '안갯속'

물가 상승률 1.6%로 하향…3회 연속 수정 전망
이주열 총재 "금리 인상 신중론 입장 변함 없어"
가계부채 증가 둔화 전망…"잠재 위험요인 여전"

윤희원 프로필보기 | 2018-04-12 17: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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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이 상당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 의견이었다는 점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향 조정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연 1.50%으로 동결한 이후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3.0%로 유지, 소비자물가 성장률은 1.6%로 0.1%포인트 하향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경제성장률 전망을 2.9%로 제시한 뒤, 올해 1월 3.0%로 상향했으며, 이번에는 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9%, 10월 1.8%, 올해 1월 1.7%, 이번에 1.6%까지 내렸다.

3회 연속 물가 전망 하향 수정으로 추가 금리인상 행보는 더욱 신중해질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기준금리 결정의 주된 참고 지표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은 축산물 가격 하락과 석유류 가격 상승 폭 둔화 등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낮췄다"며 "일부 공공요금을 동결하거나 하락한 데에도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높지 않고 속도가 빠르지는 않겠지만 차차 내수 회복 등에 의해 상승률은 높아질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1% 후반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물가와 고용으로, 고용이 부진하고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이 주요 배경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주열 총재는 "투자가 다소 둔화하겠지만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견실한 성장세 속에서도 한중 무역갈등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들의 소수의견이 없었다는 점도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더욱 늦추고 있다. 

앞서 시장 및 전문가들은 소수의견 여부에 따라 시장이 예상하는 올해 총 금리 인상 횟수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변동이 있기 직전 달에 금통위 소수의견을 통해 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이번 만장일치 동결로 다음 금통위 회의인 5월 인상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결국 하반기 7월 이후로 인상 시기가 넘어가는데,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확대로 연내 1회 인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기 인상론에 거듭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한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은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연 1.5%으로 인상한 이후 5개월째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효과에 대한 질문에 "금리 조정 후 실물 경제까지 미치는 파급효과는 1~2년 시차가 있어 구체적으로 평가하긴 이르다"면서도 "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 상승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게 되는데, 분명히 한 차례 인상이지만 금융시장을 통한 경로는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증가 수준이 둔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잠재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최근 전반적으로 가계부채 증가 추세는 누그러지고 있다. 3월중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상당히 컸지만 일시적인 요인이 있었다"며 "가계부채 상당 부분은 상환능력이 높은 계층이 많고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등이 양호해 당장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가계부채 총량이 높은 수준인 데다가 소득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는 걸 감안하면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잠재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며 "중기적으로 봤을 때 가계부채 억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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