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대비 2.2~12.3% 낮아
  • ▲ 2018년 5월 서울 아파트 낙찰 물건 및 호가 비교. 자료 = 지지옥션. ⓒ성재용 기자
    ▲ 2018년 5월 서울 아파트 낙찰 물건 및 호가 비교. 자료 = 지지옥션. ⓒ성재용 기자


    서울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한 아파트의 낙찰가격이 동일 아파트 호가에 비해 평균 5.8%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은 5월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내 낙찰된 아파트(주상복합) 24건 중 권리분석상 인수사항이 없으며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 이상을 기록한 14건을 주요 포털 사이트 동일 평형·유사 층고 아파트 호가와 비교한 결과 낙찰가격이 평균 약 5.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10일 낙찰된 서초구 방배동 '방배 래미안타워' 전용 135㎡의 경우 응찰자 14명이 몰려 13억399만원(낙찰가율 130%)에 낙찰된 바 있다. 반면 5월 중순 기준으로 포털 사이트에 등록돼 있는 매물은 13억5000만~14억원까지 다양했으며 최저 호가와 비교하더라도 약 4600만원(3.5%) 저렴하게 낙찰됐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파크뷰 자이' 전용 60.7㎡ 물건으로 13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106%인 9억77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해당 물건의 현재 호가는 10억5000만~11억5000만원으로, 최저 호가와 비교하더라도 약 7300만원 이상 저렴하게 낙찰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랑구 면목동 '대원칸타빌' 전용 102.6㎡ 경매에는 1명이 단독 입찰해 감정가의 102%인 4억89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 부동산 호가는 약 5억원으로, 낙찰가격에 비해 약 1100만원 저렴했다. 호가에 비해 약 2.2% 낮은 수준으로, 조사한 11건 중 차이가 가장 적었다.

    85㎡ 미만 주택의 취·등록세가 약 1.1%인 것을 감안하면 낙찰자는 일반매매에 비해 취·등록세 및 중개수수료, 이사비 등을 합한 금액 정도를 수익으로 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동작구 신대방동 '캐릭터 그린빌' 전용 45.9㎡의 경우 1억4030만원에 낙찰됐으나 매물 호가는 1억6000만~1억7500만원까지 있어 호가대비 최소 2000만원에서 3500만원까지 저렴하게 낙찰 받았다. 호가대비 약 12.3% 저렴하게 낙찰 받은 것으로, 수익률은 전체 11건 중 가장 높았다.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법원경매는 총 38건이 진행됐으며 이 중 24건이 낙찰돼 평균 낙찰가율 102.4%를 기록하고 있다. 낙찰된 24건 중 14건의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 경매 아파트 낙찰가율 고공행진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97.3%에 이르렀으며 올 들어서는 4개월 연속 10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급기야 지난 4월에는 103.3%로 2001년 1월 경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세가 급등하면서 감정가에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경쟁·고낙찰가 시대이긴 하지만, 아직도 경매 부동산이 일반 매매에 비해 최소 5% 이상 저렴하게 낙찰된다는 점이 드러났으며 낙찰가율 100% 이하 물건들까지 포함할 경우 평균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