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C녹십자와 SK케미칼은 대상포진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GC녹십자와 SK케미칼은 대상포진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표 백신제조 업체들이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를 위해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의 현지 임상시험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의 허가 획득에도 주력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와 SK케미칼은 대상포진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최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할 법인 '큐레보'를 설립했다. 큐레보는 올 하반기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대상포진백신 'CRV-101(GC녹십자 프로젝트명: MG1120)'의 미국 현지 임상에 나선다.

    특히 GC녹십자는 그간 독감 백신 등 필수 백신에서 강점을 보였던 것과 달리 미국 진출은 프리미엄 백신을 선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CRV-101는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기존 제품보다 진일보한 기술적 경쟁력을 가진 차세대 대상포진백신이라는 것이 GC녹십자의 설명이다.

    기존 제품과 가격 경쟁을 하지 않고 '동종 최고(Best-In-Class)' 제품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규모가 큰 시장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진입장벽도 높다. 이에 GC녹십자는 현지 법인을 통한 시장 진출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 기준을 충족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무난하게 허가를 받을 수 있다.

    SK케미칼도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의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SK케미칼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한 대상포진백신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이래 3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SK케미칼은 대상포진백신의 도입이 필요한 이머징 마켓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SK케미칼은 현재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스카이조스터의 국가별 등록 요건에 맞춘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또 SK케미칼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파스퇴르에 기술수출한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로도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린다.

    스카이셀플로4가는 한번 접종으로 4가지 독감 바이러스는 예방할 수 있는 4가 독감백신으로, 세포배양 방식의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 2월 사노피 파스퇴르와 국내 기업 백신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인 최대 1억5500만달러(약 165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SK케미칼은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심사(PQ) 인증을 통한 국제 입찰을 추진 중이다.

    한편 프리미엄 백신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약 8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10년 내에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의 내수시장 성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성장이 가파른 글로벌 프리미엄 백신 시장 공략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며 "국내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기술력을 통해 해외에서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