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경기전망지수 ‘67’… 수주절벽 따른 실적부진 영향화장품·제약 등 경박단소 업종, K뷰티·K의료 붐으로 기준치 넘겨
  • ▲ 제조업체 기업경기전망 추이. ⓒ대한상공회의소
    ▲ 제조업체 기업경기전망 추이.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3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을 발표했다. 국내 산업의 기초인 자동차와 철강 등 중후장대(무겁고 두껍고 길고 큰 제품) 업종의 전망은 어둡고, 화장품과 제약 등 경박단소(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제품) 업종은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최근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전망치가 87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대한상의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지난 분기 보다 높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는 그 반대를 나타낸다.

    지난해 4분기(85)부터 지난 2분기(97)까지 상승흐름을 보였지만, 중후장대 산업의 부정적 전망으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조선업종은 수주절벽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3분기 전망치가 67로 조사됐다. 자동차 부품은 미국의 관세인상 움직임으로 75가, 정유유화는 이란 쇼크 등 유가급등으로 82, 철강은 미국 관세인상과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불황으로 84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유럽, 인도,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뷰티’와 ‘K의료’ 등으로 화장품(127)과 제약(110), 의료정밀기기(102) 등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체감경기와 관련해 단기적인 대응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국경제의 구조와 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규제혁파를 통한 성장동력 확충과 창업 활성화, 저출산·고령화 대책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는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여건은 무엇인가’라는 대한상의 질문에 기업들은 고용환경 변화(49.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환율변동(16.0%)과 금리인상 가능성(9.9%), 유가상승(8.8%)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