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현정은 회장 일가 최대 수혜
  • ▲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현대엘리베이터
    ▲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인해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무벡스의 기업공개(IPO)에도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하반기 현대무벡스 상장을 통해 그룹 재건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현대무벡스의 IPO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평가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말 IPO 주간사로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현대그룹과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초 7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갔지만 현재는 9만원대로 올라갔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달 4만원대까지 주가가 내려갔지만 현재는 현재는 6만원 선에 근접한 상태다.

    남북경협 준비로 분주한 현대그룹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주가가 오르지 않아 상장 시기 등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현대그룹 주가가 낮아 지금 상장하면 손해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을 계기로 대북사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매출은 급감했고 회사 경영수지는 악화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현 회장은 대북사업 재개의 끈을 놓지 않고 그룹 재건 작업에 열중했다. 앞서 현대유엔아이와 현대무벡스는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현대유엔아이가 현대무벡스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현대유엔아이의 사명은 현대무벡스로 변경했다.

    재계에서는 현대무벡스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최대주주인 현정은 회장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현대무벡스의 지분율은 현 회장 43.52%, 현대엘리베이터 30.51%, 현대상선 18.95%,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씨가 5.49%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현대그룹이 100%를 지배하고 있는 만큼, 유사증자 등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 남북경협에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에서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아산은 북에서 금강산 관광 및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현대무벡스도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7일 현대로지스틱스의 육상물류와 창고물류 시스템 개발 및 운영 경험을 더한 통합물류솔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창고관리시스템(WMS)을 중심으로 주문관리, 운송관리, 물류관리 등이 통합 연동된 시스템으로 다양한 전략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용자를 위한 편리성도 높였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4차 산업기술이 본격화되는 만큼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현대무벡스 상장 관련, 현재 IPO 일정을 매달 확인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무벡스 상장을 준비중이나 아직 일정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