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수요 늘어나자 식품업계 시장 확대 움직임 잇따라
  • ▲ 팔도 비빔밥. ⓒ팔도
    ▲ 팔도 비빔밥. ⓒ팔도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식품업계의 경계를 지우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향후 식품업계의 HMR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HMR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넘었고, 2021년까지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1조5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시장이 3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최근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해 HMR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올해 여름 111년만의 이례적인 폭염 역시 HMR 제품 인기로 이어졌다. 채소가격이 급증하면서 포장김치 구매로 이어졌고, 불 앞에서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HMR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라면업체들 역시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팔도 비빔면'으로 비빔면 업계 1위를 지켜온 팔도가 '팔도 비빔밥'을 내놨다.

    팔도는 35년이라는 액상스프 제조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HMR 제품을 만들었다. 신선한 재료로 조리한 밥은 빠르게 동결시켜 재료 본연의 식감과 풍미가 살아있다.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전자레인지 또는 후라이팬에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이어 오뚜기가 '쇠고기미역국 라면'을 출시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간편식 시장의 성장에 맞추어 건강을 생각한 간편하고 맛있는 라면 신제품을 개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역국을 적용한 라면을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 쇠고기 미역국 라면. ⓒ오뚜기
    ▲ 쇠고기 미역국 라면. ⓒ오뚜기
    오뚜기는 쌀밥 위주의 한국인 식생활에 따라 면에 국내산 쌀가루 10%를 첨가해 더 '건강한 라면'을 탄생시켰다. 일반 가정에서 만드는데 긴 시간이 소요되는 미역국을 단 2분만에 맛있고 든든한 한끼 식사로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라면업계에서는 HMR 을 접목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농심은 안성탕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해물안성탕면’을 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이 된장과 소고기, 고춧가루가 어우러진 우거지장국 맛을 구현했다면, 해물안성탕면은 해물된장뚝배기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HMR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HMR의 경계를 허무는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식품의 HMR화는, 국내 식품 트렌드의 변화에 발맞춘 모습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향후 1~2인 가구가 더욱 늘어나고 HMR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