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방북 당시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 시사
  •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지난달 3일 오전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북하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지난달 3일 오전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북하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한 달 만에 다시 방북길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 회장의 제 3차 남북정상회담 동행이 유력시되면서 대북사업 재개 준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고위 경영진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대북사업의 상징적인 기업인 만큼, 현 회장은 일찍부터 남북 정상회담 경제인 초청 멤버로 거론돼 왔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경제인 중에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초청 1순위로 언급됐다고 전해진다.

    이들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참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제단체장으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그룹은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기대는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청와대로부터 통보받은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현대그룹이 거는 기대는 크다. 재계는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에 이어 3차 남북정상회담까지 잘 마무리되면 국제사회 차원의 대북제재도 풀릴 수 있고 경협 재개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협 사업이 본격화되면 대북사업은 현대그룹 주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그룹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받은 바 있다.

    현 회장이 한 달 만에 다시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현 회장은 지난달 3일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추모식을 마치고 귀국해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 회장은 "저희는 올해 안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며 "북측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으로부터 평양 방문 초청을 받았다"며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구성하는 등 대북 사업 재개를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경협이 본격화되면 그룹내 역량을 총 동원해 사업을 진두지휘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교류가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그룹과 북측이 지난번 방북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한 만큼, 대북사업 재개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