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워싱턴 미 참전용사 보훈시설 방문해 사진·영상 촬영
  • ▲ 지난 7월 촬영된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 단체사진. ⓒ한화
    ▲ 지난 7월 촬영된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 단체사진. ⓒ한화
    한화그룹이 '리멤버 18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참전용사들을 직접 찾아가 감사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한화는 워싱턴D.C.에 있는 미 참전용사 보훈시설을 방문해 현효제(라미) 사진작가가 찍은 개인사진을 증정하는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이곳에는 약 100여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거주하고 있다.

    현 작가와 함께하는 '리멤버 180'은 180만여명에 달하는 한국전 참전 미군 장병들의 공헌을 기억하겠다는 뜻과 함께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180도 달라진 선진 국가가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한국군 장병들과 참전용사 촬영을 해왔던 현 작가는 2016년 우연히 외국군 참전용사를 만나 이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자신의 의무임을 깨닫게 됐다. 이후 외국군 참전용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액자로 제작해 하나하나 전달해오고 있다. 미 참전용사협회도 이를 인정해 작가 개인에게 지난 8월 공식 촬영 허가권을 승인했다.

    한화는 한국전쟁 기간 중 창립한 회사인 만큼, 참전용사들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라미 작가의 활동에 뜻을 같이 하고 이번 촬영을 함께 진행하게 됐다. 

    현 작가는 지난달 17일부터 일주일간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해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촬영했다. 귀국한 뒤에는 촬영한 사진을 출력해 액자로 제작했다. 한화 직원들은 액자에 감사인사를 직접 기록했다.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지난 9월 촬영했던 70여명의 참전용사들에게 개인액자를 증정했을 뿐 아니라 희망자에 한해 추가촬영도 실시했다. 이 영상은 참전용사들의 동의를 받아 유투브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짐 피셔 한국전참전용사협회 사무총장은 "70여년 전 젊었던 우리가 태평양을 건너 대한민국으로 갔듯이, 한국의 젊은이들이 직접 미국을 찾아와서 우리를 기억하고 기록해줘서 너무도 뿌듯하다"며 "이렇게 사진으로 기록되니 마치 내가 영웅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현 작가는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되고, 역사가 곧 국가의 자부심이 된다"며 "아직 많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생존해있는데 더 늦기 전에 그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리고, 더 많은 분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 작가는 10월 중순 한국전 참전협회의 요청을 받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총회 현장에서 사진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촬영된 사진과 영상은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미 육군협회 주관의 AUSA 전시회 한화 부스에도 전시된다. 한화 측은 "미 참전용사분들의 노고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