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에 쟁의 조정 신청도 함께 진행노조 "구조조정 많이 드는 법인 매각하려는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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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조가 지난 4일 한국지엠 이사회에서 결정한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반발하면서다. 이들은 향후 파업까지 불사하고 있어, 지난 5월 이후 진행돼 온 경영정상화가 이번 일을 계기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15~16일 양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은 지난 4일 이사회를 통해 경쟁력 있는 디자인·R&D 법인을 분리하겠다고 결정했다"며 "이는 향후 구조조정 비용이 많이 드는 생산 법인을 매각하려는 수순"이라고 반발했다.

    파업 찬반투표를 계획하고 있는 한국지엠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는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5월 천신만고 끝에 노사 합의로 진행되고 있는 경영정상화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조합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며 "판매 부진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한국지엠이 파업에 들어간다면 경영정상화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는게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