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바짝 추격한 JB, 全계열사 성장 탄탄대로은행 의존 줄이고 비은행 계열사 경쟁 '본격화'
  • 3대 지방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들의 성장에 따라 판도가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가 한계에 다다랐고, 내년부터 은행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 DGB금융, JB금융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각각 5652억원, 2932억원, 2855억원이다.

    이번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3대 지방금융 중 가장 덩치가 작은 JB금융이 DGB금융을 턱밑까지 추격했다는거다. 

    두 지주의 격차는 77억원에 불과하다. 2016년까지 1000억원 이상 차이가 났지만 지난해 404억원으로 좁혀졌다.

    여기에 더해 JB금융이 최근 광주은행을 100% 완전자회사로 삼은 만큼 4분기 순이익 차이가 더욱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비은행 계열사 성적을 봐도 JB금융의 압승이다. 계열사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가장 덩치가 큰 BNK금융(749억원)도 제쳤다. 

    JB금융은 JB우리캐피탈, 프놈펜상업은행, JB자산운용 등 3곳만 거느리고 있지만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9.5% 증가한 759억원으로 가장 높다. 

    성장성 면에서는 JB금융이 은행과 비은행 모두 성장동력을 탄탄히 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습이다. JB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30%에 달한다. 

    반면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6곳의 순이익은 279억원에 불과하다. 은행 의존도가 90% 이상인데, 국내 7개 금융지주사 중 가장 심각하다. 

    비은행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했다고 해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수치다. 특히 계열사 중 아픈 손가락인 DGB생명은 1년 사이 순이익이 75억원 줄며 고전했다. 

    DGB금융이 JB금융에 지방금융 2위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면 당장 4분기부터 영업력을 바짝 끌어올려야 할 상황이다.

    현재로써 기대를 걸 부분은 증권업이다. 지난달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은 총자산 6조2000억원, 순이익 400억원에 달하는 중형 증권사다. 하반기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낸다고 가정했을 때 그룹에 현 순이익 이상을 보탤 수 있다. 

    DGB금융은 증권업 진출을 발판삼아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수익 비중을 21%까지 늘려 은행 쏠림 현상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BNK금융의 경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주축으로 지방금융 선두자리를 여유롭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큰 덩치에 비해 비은행 이익 보탬은 12.1%에 불과하다.

    BNK금융은 아직 진출하지 않은 영역인 보험사와 부동산신탁사 등에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BNK투자증권의 자산 성장도 기대된다. 김지완 회장은 수차례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를 2000억원 수준에서 최소 3000억원 이상 키운다는 뜻을 밝혀왔다. 

    JB금융은 광주은행의 100% 완전자회사를 이뤄낸 만큼 슬슬 증권사 인수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국내 7개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DGB금융이 증권사 인수에 성공하면서 비은행 부문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가장 규모가 작은 JB금융의 고성장도 한몫한다"며 "내년부터는 은행영업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비은행 영역의 발판을 차근차근 꾸려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