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GCI, 매수작업 통해 한진칼 2대주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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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칼의 2대 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KGCI가 경영권 장악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와 KGCI에 이은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그레이스홀딩스는 최근 한진칼 주식 532만2666주를 장내매수로 취득해 지분 9.0%를 보유하게 됐다. 그레이스홀딩스는 KCGI가 만든 KCGI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최대주주인 투자 목적 회사다.

    KCGI는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문제가 있는 회사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참여하는 사모펀드다. 지난 7월 설립된 신생펀드로 LK파트너스 출신의 강성부 대표가 출범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강성부펀드’로 통한다.

    그레이스홀딩스의 이번 매수작업으로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구조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 28.95% ▲그레이스홀딩스 9.0% ▲국민연금 8.35% ▲크레디트스위스 5.03% ▲한국투자신탁운용 3.81% 등의 순이 됐다.

    이로 인해 한진 오너 일가는 향후 KCGI와 의결권 대결이 진행될 경우 국민연금과 크레티드스위스 등을 설득해야만 한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과 크레디트스위스,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KCGI에 지분 의결권을 위임하면 오너 일가의 기반이 흔들릴 것으로 봤다. KCGI가 3곳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으면 지분율이 26.19%까지 오른다.

    또 소액주주의 의결권 위임 규모에 따라 조양호 회장 측보다 더 많은 우호지분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판단을 다른 주주들도 따를 공산이 큰 만큼 이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그레이스홀딩스는 대표소송권과 이사의 위법행위 청구권 등의 권리를 얻었다”며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주주총회도 소집해 조양호 회장 측과 표 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