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스 웨이드 슈로더 이코노미스트 ‘2019 글로벌 시장전망’ 발표“내년 미 달러 약세 전환할 것…이머징 시장엔 긍정적 효과 기대”
  • ▲ 키이스 웨이드 슈로더 수석 이코노미스트. ⓒ 슈로더투신운용
    ▲ 키이스 웨이드 슈로더 수석 이코노미스트. ⓒ 슈로더투신운용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연말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까지 세계 시장은 성장률이 둔화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슈로더투신운용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2019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전망’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사로 나선 키이스 웨이드(Keith Wade) 슈로더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식은 아직 확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제 성장률이 2%대로 둔화될 것”이라며 “2020년부터는 지금과 다른 국면으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미중간 무역분쟁이 빠른 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미국은 지식재산권을 매우 중요시하는 반면 중국은 이를 이용하는 것을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등 서로간의 ‘마지노선’이 있어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가 늘어날 것이며 중국은 아마 다른 방식을 취할(대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부과할 2500 달러 규모의 관세는 중국 GDP의 2%에 해당한다. 반대로 중국이 미국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총 GDP의 1%밖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증시에는 이러한 계산이 선반영돼 올 연초 이후 상해종합지수 대비 S&P500지수는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위안화 절하 현상이 다소 일어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국채 보유물을 매도함으로써 보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대신에 위안화를 절하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이 활용하면 자본 이탈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중국도 알고 있으므로 큰 폭의 절하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증시에 미칠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반면 유럽, 일본 기업들은 미국의 자동차‧항공‧화학제품 수출기업을 대체해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내에서는 “관세 부과로 인한 생산비용 인상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에서는 다시 디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일본 물가상승률은 1.5%로 예측되며 전망치는 또 하향조정됐다”며 “물가상승률만 보면 추가적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할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 중앙은행이 장기간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미친 영향들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내년 중 일본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하는 방향을 발표할 것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향후 글로벌 전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분위기지만 이미 불안심리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은 우호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머징(신흥국)은 이미 시장에 (불안심리가) 반영됐지만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나쁘지 않다”며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이 매력적이라고 본다”고 지목했다.

    국가별로 보면 비교적 펀더멘털이 강한 멕시코, 인도네시아, 인도, 폴란드 등을 언급했다.

    자산별로는 “미국 주식에 대해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최근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주식이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실적이 견조하기 때문에 향후 트럼프 정부의 규제 여부만 주의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이머징 등 타 국가의 주식에 대해서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로 ‘중립’ 의견을 내보였다.

    이어 “채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유로존의 경우에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라 이럴 땐 ECB 자산 매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