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MP그룹 상폐 결정… MP그룹 "깊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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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논란으로 실적 하락세를 겪던 미스터피자 운영사 MP그룹이 코스닥 상장 9년만에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4일 MP그룹은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당사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MP그룹을 포함한 2개 회사의 상장폐지를 심의, 이 결과 MP기업의 상장폐지가 의결됐다.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 논란, 가맹점 대상 갑질 논란 등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MP그룹 측이 상장회사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실제 기업심사위원회가 MP그룹의 개선 노력을 일부 인정하면서 상장폐지 논쟁이 심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MP그룹은 지난해 9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 뒤 같은 해 10월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MP그룹 측은 상장유지를 위해 다방면의 개선안을 빠짐없이 실천해 왔다는 입장이다.

    우선 정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전원이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전문경영인 영입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투명경영위원회를 만들어 모든 부분에 걸쳐 보다 투명한 기업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MP그룹 관계자는 "전반적인 기업 개선작업을 위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일부를 매각해 500여억원의 금융부채를 지난 10월에 모두 상환했으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본사 직원의 4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쉼 없이 뼈를 깎는 노력을 실행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논란이 불거졌던 원·부자재 공급문제는 가맹점주와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했다.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MP그룹은 지난해 연간 기준 110억원(연결 3억96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억9700만원(연결 66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P그룹은 이같은 내용으로 상장회사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MP그룹 관계자는 "MP그룹은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 되었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 말씀 드리며, 사업에 더욱 매진해 회사를 믿고 투자해준 투자자와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