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무선개발실장 유일한 사장 승진...안정주의 속 변화추구 의지드러나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폴더블폰'으로 승부수 던져...내년 성과 주목
  •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가 변화보다는 안정을 지향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IT모바일(IM)부문에서만은 변화를 추구하는 기조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갤럭시 신화의 주인공으로 꼽히는 노태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고동진 사장과 함께 IM부문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상황 속에 5G와 폴더블폰 등으로 전환점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 사실상 '투톱' 체제로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있었던 사장단 인사에서 노태문 IM부문 개발실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이어 지난 12일 진행된 조직개편에서 네트워크사업부 수장을 전경훈 부사장으로 교체하며 IM부문에서만 굵직한 변화를 추구했다.

    고동진 사장에 이어 IM부문 넘버2로 불리던 노 사장이 승진하게 되며 사실상 IM부문의 투톱체제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고 사장이 IM부문장 역할을 맡지만 차기 부문장 후보로 언급되는 노 사장이 이번 승진으로 핵심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노 사장이 맡고 있는 무선사업부 개발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시점이라 실장을 맡고 있는 노 사장에 힘이 실린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S 시리즈의 10번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고 폴더블폰도 조만간 공식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개발실의 역량이 삼성전자 IM부문의 명운을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진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2개로 나눠 운영하던 무선개발실을 하나로 통합해 노 사장에게 맡겼다. 이후 1년 동안 노 사장이 이끈 무선개발실은 폴더블폰 등 차세대 디바이스 개발의 실마리를 푼 것은 물론이고 IoT와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한층 진보된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무선개발실의 성과를 인정하는 동시에 내년 본격화 될 폴더블폰 시장 경쟁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임을 예고한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회의(SDC) 2018'에서 실제 제품 출시에 앞서 현재까지 개발된 폴더블폰의 기술을 소개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례적 행보를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은 정체 위기에 있는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서도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의 핵심은 단연 폴더블폰과 5G로 압축된다. 대체적으로 조직 안정을 추구하는 분위기에서 노 사장의 승진과 네트워크사업부 수장 교체는 IM부문에서 삼성의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한 결단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