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말 RBC비율 157.63% 기록 퇴직연금자산 신용리스크 부담으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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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시장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및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퇴직연금 자산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비율이 확대되면 재무건전성지표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9월 말 RBC비율은 157.63%를 기록했다.

    올해 3월말 163.68%였던 RBC비율은 지난 6월 퇴직연금 리스크(35%)가 반영되면서 155.6%로 떨어졌다. 이후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소폭 상회하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 롯데손보의 RBC가 또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도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 RBC하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2년부터 새 회계제도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킥스, K-ICS)를 도입한다. 보험 부채 평가 방식을 원가에서 시장금리를 반영한 시가로 변경하고, 보험사의 리스크를 세분화해 산출하는 건전성제도를 운영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자산운용에 따른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을 요구자본에 반영해 퇴직연금 자산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RBC비율이 떨어지게 된다.     

    다만 업계의 충격을 고려해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6월 35%를 반영한데 이어 내년 6월 70%, 2020년 6월 100%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롯데손보는 총자산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13조3507억원 가운데 퇴직연금으로 구성된 특별계정 자산은 5조9790억원으로 44.8%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리스크가 확대 반영되는데 앞서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및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내년에 리스크가 비중이 늘어나면 퇴직연금 비중이 큰 보험사들은 부담이 커지게 된다”며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은 퇴직연금 규모를 줄이거나 자본을 더 쌓는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RBC비율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으로 자본이 감소해 RBC비율은 떨어지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시장 매물로 나온 상황이라 대주주가 추가 자본확충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 대상자가 포트폴리오 조정 및 자본확충에 대한 고민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