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바‧테마감리 불확실성 딛고 ‘기저효과’ 기대주요 제약사 신약개발 성과‧임상 진전 및 허가 다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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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금융당국의 테마감리,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이슈 등으로 외풍을 겪었던 제약바이오 섹터가 올해는 신약개발 기대감으로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을지 기대가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개별 기업들의 기술수출, 임상 진전 등 호재가 발생하면서 향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연초 ‘JP 모건 헬스케어’ 효과 기대…일부 종목 이미 급등

    증권가는 당장 있는 호재로 오는 7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주목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하는 국내 30여개 제약사들이 신규 파이프라인 발표 및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등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업체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사의 파이프라인을 소개할 예정이며,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임상3상 성과 및 한미약품의 전임상 프로그램이 발표될 예정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R&D 트렌드 및 기술협력 소식 등이 흘러 나온다면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미 일부 종목들은 연초부터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일 에이비엘바이오, 강스템바이오텍 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도 상승했다.

    ◆ 어려운 시황 극복할 글로벌 시장 성과‧기술수출 여럿 대기

    올해는 주요 제약사들의 R&D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하는 기점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은 이익성장이 귀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도 “셀트리온,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의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국,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진출에 의한 유의미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바이오텍 업체들도 다수의 R&D 모멘텀이 예정돼 있어 제약바이오는 올해도 단연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주도 섹터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올해는 다수의 미국 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먼저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올 1분기 내 승인을 받을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 한미약품의 ‘롤론티스’, 메지온 ‘유데나필’ 등이 올해 4분기 예정이다.

    신라젠의 ‘펙사벡’과 바이로메드의 ‘VM-202’는 연내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한미약품의 ‘Triple Agonist’, 동아에스티의 ‘DA-1241’ 등은 올 하반기 기술 수출이 기대된다. 

    ◆ 지난해 불확실성에 따른 조정 대비 기저효과도 호재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금융감독원의 테마감리로 제약 기업들이 조정을 받았던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그에 따른 ‘기저효과’도 기대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테마감리의 영향으로 지난해 반기 기준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무형자산 비중이 크게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올해 실적을 감안했을 때 낮은 베이스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회계 이슈가 금감원의 감독지침 발표로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불확실성 해소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금감원 발표 이후 제약바이오 산업의 회계처리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 우려와 기대 공존하는 ‘바이오시밀러’ 경쟁심화 극복이 관건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바이오시밀러는 경쟁 심화로 인해 도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 연구원은 “램시마, 베네팔리 등의 빠른 유럽시장 침투 속도로 투자자의 눈이 높아져 더 이상 유럽시장 성공이 놀라운 뉴스가 아니게 됐으며 시장은 단가가 높은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내년에도 더딘 시장 침투가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Quintiles IMS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유럽의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은 87%로 높은 반면 미국은 바이오시밀러 비중이 3%에 불과하다. 여기에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세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허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나 개별기업 수익성 측면에서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며 “긍정적인 점은 FDA가 변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등 조짐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도 “가격이 중요한 바이오시밀러 입장에서 오리지널사의 약가인하 정책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 상승여부 및 유럽시장 텐더 수주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