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합산 매출 12조원…글로벌 '톱 10' 종합방산기업 도약 목표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한화 방산 계열사가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시동을 건다. 계열사 통합 수출 컨트롤타워를 앞세워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방산 계열사는 지난해 8월경부터 통합 수출 컨트롤타워인 HDI(hanwha defense international)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사업 부문 시너지 창출을 위해 방산 계열사가 머리를 맞댄 것이다.

    태스크포스(TF) 형식인 HDI 조직은 한화 방산 부문의 통합 수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로 다양한 방산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해외영업팀끼리 모여 정기적으로 회의하고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

    한화 방산 계열사가 이처럼 수출 컨트롤타워를 신설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2015년부터 이어진 지배구조 개편이 사실상 지난해 말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성과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에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2025년까지 방위 부문 합산 매출 목표치를 12조원으로 제시했다. 계열사별로는 한화디펜스가 4조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한화시스템이 5조원 등이다. 한화는 이를 통해 글로벌 '톱 10'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국방 예산이 대폭 확대되면서 한화를 바라보는 업계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진전되면서 방산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는 듯 했으나 정부는 국방 예산을 지난해보다 8.2% 늘린 46조7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다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해외 수출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화 방산 부문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해외 수출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며 "국내 시장이 작다보니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수출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방산 계열사는 해외매출액 비중을 현재 11%에서 2025년까지 31%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력 강화를 통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다.

    실제로 한화는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는 230㎜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을 통해 국산 무기의 첨단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올해 초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가 통합해 출범한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를 유럽 선진국에 수출하는 등 해외 수주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도 한화 방산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방예산 증가를 비롯해 첨단무기 개발·판매, 해외 수출 증가를 통해 2021년부터 실적이 대폭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정된 국내 시장을 감안하면 장기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수출이 필수적이라며 "방산예산 증가와 군 첨단화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 해외수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사 통합 수출 컨트롤타워 신설, 제품 라인업에 대한 연계 판매, 외형 증가로 수출 거점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화 방산 계열사는 올해도 글로벌 전시회 참여를 통해 첨단 무기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월 17일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국제 방산전시회인 'IDEX 2019' 참가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 방산사업의 경우, 지금까지 자주포 이후에 큰 수출 건이 아직까지 없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시기"라며 "회사마다 특화된 부문이 따로 있는 만큼, 컨트롤타워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