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동반부실에 빠지면 인력 구조조정 더욱 가속화”대우조선 노조, 18~19일 파업 찬반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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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 ‘빅딜’에 양사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인수전에 불참할 것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수순이 됐기 때문. 필연적으로 발생할 인력 구조조정과 ‘일방통행식’ 인수과정을 즉각 중단하라며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대우조선 인수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선 경기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며 “대우조선을 인수해 동반부실에 빠지면 인력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되고 노사갈등도 깊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밀실인수를 추진한 회사는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인수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노조에 대화를 요청해야 한다”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인수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보안유지가 필수적인 상황이어서 노조 측에 공개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한 대우조선 인수로 경쟁력 향상을 통한 일감확보와 고용안정이 가능한 만큼 진행과정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매각에 반대해 오는 18~19일 파업 찬반투표에 나선다. 양사 노조는 지난 8일 인수합병에 반대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대우조선이 선제적으로 파업에 나서면 현대중공업도 조만간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정부는 세계 1위 조선업을 지키기 위해 인수합병을 실시한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어 “임직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매각을 반대한다”며 “현대중공업도 같은 입장이다. 동시에 파업 등을 전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전에 불참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의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다. 산업은행은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 다음달 초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