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글로벌 사업 강화 '해외사업부' 신설BNK, 해양금융 특화… DGB, 디지털 방점
  •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각 사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각 사
    3대 지방금융지주가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며 각각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역 거점 산업의 악화로 지역 경제 침체가 지속하는 만큼 다각적인 비즈니스 변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의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해외사업지원부를 신설했다.

    JB금융은 2016년 자회사인 전북은행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하고, 2017년 JB우리캐피탈이 미얀마 양곤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동남아시아의 소매금융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JB금융이 글로벌 부서를 만든 것은 2013년 지주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느린 행보다. BNK금융은 글로벌·CIB 부문이 통합된 그룹 G-IB 부문에 글로벌전략부가 있고, DGB금융은 미래전략본부 내 글로벌사업부가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남다른 행보를 보인 곳은 BNK금융이다.

    BNK금융은 자회사인 부산은행에 지역 특화 조직인 해양금융부를 업계 최초로 신설했다. 해양금융부는 IB사업본부 내 속한다.

    해운, 조선, 항만 등 지역 주력 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해 해양금융을 특화하고 수익성 확보, 업황 활성화까지 고려한 전략이다.

    부산은행은 해양금융 종합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계별 전략을 수립하고 은행 내 해양금융 인적자원과 업무전문성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직원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며, 외부기관 금융연수를 활용한 해양금융 전문인력 풀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해양금융 유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선박펀드나 항만, 부두 개발 등 해양 인프라 사업 참여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해양산업 활성화를 위해 산업은행과 함께 3000만 달러를 선박 실물펀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부산은행은 공동 투자를 통해 해양금융 전문은행으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향후 해외 기관과의 협업으로 해외 해양금융 프로젝트까지 발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DGB금융은 디지털과 수도권 영업에 초점을 맞췄다. 

    그룹 4대 혁신과제에 발맞춰 디지털혁신본부, 경영혁신본부, 수도권영업혁신본부, 기업윤리혁신본부를 신설했다. 

    디지털혁신본부는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변화하기 위한 핵심 본부다. 비대면 채널과 마케팅 전략, 디지털 인프라 등을 총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자회사인 대구은행은 전문분야 특화를 위한 공채도 시작했다. 모바일, 디지털, 프로그래머 등 IT전문역 경력직을 채용한다.

    아울러 대구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이 디지털혁신본부장을, 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이 각각 경영혁신본부장과 수도권영업혁신본부장을 겸직해 실행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수도권영업혁신본부는 그룹의 수도권 영업기반 확충과 영업 활성화를 담당하고 있다. DGB금융은 경쟁사에 비해 수도권 진출이 느린 점을 보안하기 위해 계열사 협업 모델인 복합점포 등 영업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DGB금융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최근 경영진 워크숍에서 그룹이 앞으로 추진할 큰 틀의 방향으로 '디지털화'와 '글로벌화'를 꼽았다.

    앞서 김태오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길에도 지방금융지주 CEO 중 유일하게 동참하며 글로벌 네트워크에 눈독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