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출신 하마평만 10여명 이상…숏리스트 선정 작업 검토수수료 인하 등 카드업계 불황…대정부 협상력 가진 인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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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을 위해 15일부터 후보자 접수를 진행한다. 이미 10여명 이상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며, 역대 최다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임시 간담회를 열어 ‘차기 여신협회장 선출에 관한 주요 논의’를 마쳤으며, 14일 오후 6시까지 이사회의 서면 결의로 최종 일정을 확정한다. 

    이사회의 승인이 내려지면 15일부터 24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진행한다. 이후 8개 전업 신용카드사와 7개 캐피탈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6월 초까지 서류심사 및 면접 등을 통해 단독 후보를 결정한다.

    최종 선임은 6월 중순 총회를 열어 회원사 찬반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선임된 후보는 6월 15일 임기 만료를 앞둔 김덕수 여신협회장 뒤를 이어 차기 회장이 된다. 임기는 3년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만 10여명 이상으로 지난 1월 열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때처럼, 민간과 관료 출신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예상된다. 

    관료 출신의 경우 김교식 현 아시아신탁 회장,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간출신도 임유 전 여신협회 상무,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등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다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회추위는 이번 회장 선거에서 ‘숏리스트’ 도입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추위는 최종 접수 후보가 5명 이상 시 1차 회의에서 숏리스트를 통해 3명의 후보를 우선 선정 후, 2차 회의에서 단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예정 일정은 1차 회의는 5월 30일, 2차 회의는 6월 5일이다.

    이번 회장 선거와 관련해 회원사들은 정부와 여러 가지 현안을 논할 수 있는 협상력을 가진 인물을 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에서 그 바람이 더 크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에 따라 일반가맹점에 대한 연간 카드수수료 수익은 78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협상 난항으로 수개월 째 진통을 겪고 있다. 

    반면 카드사 및 노조가 금융당국에 강력히 요구했던 ▲레버리지비율 완화 ▲대형가맹점 수수료 하한선 마련 등 일부만 수용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카드업계의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최근 카드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최종 후보로 선임되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