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후보, 금융위 출신 강조…노조 부당 선거 개입 의혹 제기임유 후보, 캐피탈 출신 업계 경험 및 정계 인적 네트워크 갖춰정수진 후보, 하나카드 사장 등 금융사 풍부한 경험 강점 부각
  • ▲ 사진 왼쪽부터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 사진 왼쪽부터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자리를 두고 부당한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등 최종 3명의 후보자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2차회의에서 후보자들의 면접 심사를 진행한 후, 투표를 통해 최종 단독 후보를 결정한다. 단독 후보는 이후 회원 총회에서 회원사 투표를 통해 여신협회장으로 선임된다. 

    지난달 30일 1차 회추위에서 결정된 3명의 후보자는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등이다.

    김주현 전 사장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재무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주요 관직을 두루 거쳤다. 예보 사장으로 재임 당시 좋은 성과를 냈으며, 전·현직 금융위 출신과 두터운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 능력으로 카드 및 캐피탈사가 현재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카드사 노조에서는 관 출신인 김주현 전 사장의 당선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당한 선거 개입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의 조력자로 전직 금융위원회 관료를 지목, 이들이 투표권이 있는 대표이사를 만나 관출신 후보 당선을 도울 것을 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 노조가 김 전 사장의 부당한 선거 개입을 지적하며, 관출신 후보 당선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는 김 전 사장의 당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김 전 사장이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임유 전 상무도 한일리스(現 JB우리캐피탈)에 입사해, 노조위원장을 거쳐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도 근무한 바 있다. 여신협회 상무로 3년 간 근무하며 여신금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실무능력이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청와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권에도 넓은 인맥을 갖추고 있다. 

    임 전 상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정부 및 국회 대관부서를 회장 직속부서로 변경하는 등 대관업무 강화를 공약으로 밝힌 바 있다. 또한 여신협회 본연의 업무인 홍보업무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연구 지원 강화 등을 내세워 회원사의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전 상무 역시 김주현 전 사장과 함께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큰 과제다.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은 보람은행(現 하나은행)에 입사한 후, 은행 부행장 저축은행 대표 등 금융계열사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3후보 중 가장 최근까지 현직에서 근무해 ▲카드 수수료 인하 ▲대형가맹점 수수료 갈등 등 카드업계가 처한 현황에 대해 가장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하나카드 사장 재임 당시 3년 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 밖에도 정 사장 역시 오랜 기간 금융계열사 대표로 재임하며, 국회 및 금융당국에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민출신을 바라는 카드사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항간에는 캐피탈사의 표심이 이번 선거에서 주요한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등 말하는 이마다 백문백답이다 보니 쉽사리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카드사 및 캐피탈사의 업황이 어려운 때인 만큼,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