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강수 KT IT기획실 인프라서비스단장 상무가 클라우드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강수 KT IT기획실 인프라서비스단장 상무가 클라우드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KT가 클라우드 사업에 향후 5년간 5000억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1000여명의 관련 전문인력도 육성해 오는 2023년까지 자사 클라우드 매출은 1조원대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7조원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내 클라우드 산업 육성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자사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밝혔다. 

    이날 신수정 KT IT기획실 부사장은 "KT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하며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지만 복잡한 국내 규제환경으로 클라우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며 "그 사이 글로벌 기업들은 모든 사업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추진하며 빠르게 성장했다고"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도입률은 OECD 회원국 33개 국가 중 27위를 기록하고 있다. 혁신 기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비상장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가 1조 이상 평가되는 기업)은 8개로 미국의 5%에 불과하다. 

    신 부사장은 "KT는 한국 클라우드의 자존심으로 연륜과 함께 오랫동안 역량을 쌓아온 기업은 KT밖에 없다"며 "기업 환경에 맞는 맞춤형 클라우드와 5G 네트워크를 융합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비즈니스 혁신을 견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사 측은 ▲공공·금융 분야 사업 강화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간 전용망 구축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 확대 ▲깊이 있는 PaaS(플랫폼서비스) 등 5대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부터 공공·금융 분야의 클라우드 규제가 완화되면서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도록 서비스를 최적화해 시장 선도자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KT는 지난 4월 KEB 하나은행과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기반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도입했다. 금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제가 완화된 첫 도입 사례로, 금융 가이드라인 적정성 테스트까지 완료한 상태다. 다음달에는 금융 통합 보안관제가 가능한 전용 클라우드를 추가 오픈해 관련 기업들의 신속한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구축형 모델부터 서비스형 모델까지 확대해 공공 시장 선점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5G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도 B2B시장까지 확대한다. KT는 데이터 처리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 초연결, 초저지연 5G 속도를 실현시키기 위해 전국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 에지 클라우드 2개소를 추가 구축했다.

    이강수 KT IT기획실 인프라서비스단장 상무는 "2023년까지 5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전문인력 1000여명을 육성해 클라우드 매출을 5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 같은 사업 전략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지난해 2조원 규모에서 2023년에는 7조원대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꼽았다.

    김주성 KT IT기획실 인프라서비스단 클라우드사업담당 상무는 "지난 2015년에 공공 클라우드를 선행적으로 구축했지만 (관련 규제로)정부 기관들이 눈치를 보며 참여하지 않아 굉장히 힘들었다"며 "지난해 말부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점차 열리면서 공공 부문의 경우 관련 제도가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부문도 시장이 열리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좀 더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