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온라인, 빅데이터·AI·클라우드 중심삼성·현대차, 전사 관리시스템 클라우드화SK·LG, 총수 앞장서 디지털전환 주문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위부터 시계방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각사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위부터 시계방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각사
    재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맞춰 ‘디지털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색된 사업모델로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축적된 경험치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기업은 최근 오프라인 기반의 비효율 사업모델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계열사의 경영현황을 그룹 차원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차세대 전사적관리시스템(ERP)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꾸는 작업으로 삼성SDS가 중심축을 맡고 있다.

    또 SDS는 제조·금융·물산 등 계열사의 생산과 마케팅·영업, 경영 시스템 등을 디지털로 전환시키기 위해 ‘프레임워크’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계열사로부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사에도 전파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디지털 전환을 모색 중이다.

    미래 모빌리티가 현실화될 경우 인력감축에 따라 완전공장자동화를 실시해야함에 따라, 큰 틀에서 스마트팩토리와 함께 데이터 정리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선봉은 지난 3월 상장한 ‘오토에버’가 맡고 있다. 오토에버 역시 삼성SDS처럼 현대차그룹이 사용중인 ERP 시스템을 2026년까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다.

    SK그룹은 텔레콤과 하이닉스, 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디지털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축적된 소비자경험을 바탕으로 주요기업 중 디지털전환이라는 큰 목표에 가장 근접한 곳으로 SK를 꼽는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임에도 탈통신사를 외치며 사업모델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기업과 협업해 AI 관련 디바이스도 제조하고 있다. 기존 굴뚝산업도 디지털 플랫폼으로 바꾸는데 그룹의 역량을 집결시키고 있다. 현재는 글로벌 기업의 디지털전환 사례를 분석해 SK에 맞는 방법론을 찾고 있다.

    LG는 미래 생존법으로 디지털전환을 택해 사업혁신과 새로운 소비자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을 주재하며 “위기극복을 위해 사업방식과 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디지털전환을 주문했다.

    LG는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고 연구개발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디지털마케팅 강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대는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산업 향배를 예측해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때”라며 “국내 기업에 디지털전환은 이제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회사가 가진 역량을 기초로 전략을 짜야할 시기”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계 역시 뒤늦게 디지털전환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카카오페이에 밀린 핀테크 시장에서 주도권을 찾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최근 개인의 주식·보험·예금 등 모든 금융거래를 통합앱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표했다.